'한국 에세이' 일본서 인기...출판업계 한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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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세이' 일본서 인기...출판업계 한류바람
  • 이나현 기자
  • 승인 2020.07.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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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K-POP을 넘어 일본 서점까지 접수한 한류
‘인스타바에’를 유혹한 감성적 에세이

[소비라이프/이나현 기자] 냉각된 한일관계에도 불구하고 일본 출판업계에는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한 베스트셀러 에세이 작가의 신작이 일본 출판사와의 선인세 계약에서 역대 한국 책 선인세 최고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2억3,000만 원(2,100만 엔)에 계약이 성사되며 이슈가 되었다. 도쿄 메구로 구립도서관에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가장 많이 대출된 해외 문학 3위에 우리나라 소설이 올랐다. 해당 도서는 현재 ‘예약 순위 1위’ 해외 소설에 올랐으며 300여 명이 열람 대기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지난해 시작된 일본 내 한국 소설의 인기가 이제는 에세이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 에세이의 일본 내 인기를 한류 영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본서점에서는 K-팝 아이돌이 읽은 책, 한국 드라마에 나온 책 등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한다. 한류가 드라마와 K-POP을 넘어 일본의 출판·문학판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제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에서도 한국 에세이의 흥행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은 오랜 경기침체 속 과잉경쟁에 시달려 왔다. 경쟁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보다는 소소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더 매력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젊은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국 에세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젊은이들에게도 매력적이다. 일본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기에 한국 에세이가 일본독자들에게 감정적 어필이 가능하다는 것도 인기 요소다.

책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림들도 인기에 한몫했다. 공감을 자아내는 그림들이 ‘인스타바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인스타바에’는 ‘인스타그램’과 보기 좋다는 뜻을 가진 일본어 '미바에'(見映え)의 합성어로, 인스타그램의 사진이 잘 나온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인스타그램 사진발'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비주얼에 민감한 ‘인스타바에’들에게 책 속 일러스트들은 좋은 업로드거리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힐링서적의 강세는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힐링서적으로 분류되는 에세이들이 우리나라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내용은 비슷한데 제목만 바꾼 유사 힐링 책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정치·사회 관련 도서들은 찾아보기 어려워지면서 도서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서점가의 한류열풍을 이어가려면 출판업계가 지속적인 변화를 시도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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