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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나를 찾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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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나를 찾는 여정
  •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작가
  • 승인 2020.07.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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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누구인가요? 정체성 즉 당신을 찾는 여정(旅程)은 어떠한지요?

[소비라이프/김정응 소장] 아내와 딸의 손에 이끌려서 마지못해 산정호수를 찾았습니다. 출발이 그러했으니 가슴 두근거림이 있을 리 없었습니다. 그런데 호수 둘레길 시작점의 담벼락에 있는 메시지를 보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누구냐, 넌!
지루할 것만 같았던 산정호수 나들이가 갑자기 철학적 산책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산정호수의 칸트가 되어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고자 깊은 사유에 잠겼습니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

내가 아는 나와 타인이 아는 나, 이 둘이 크게 다를 때 정체성의 혼란은 극대화됩니다. 영화 <사라진 시간>은 친절한 결론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전하고자 하는 바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산정호수에 이어서 또다시 동네 영화관의 칸트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선문답 같은 이야기죠.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규정하는 나는 다르잖아요. 직장에서도 그렇고, 친구 사이에서도 그렇고, 남들이 생각하는 나로 맞춰서 살고 있는 건 아닌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예요.” 
-    정진영 감독 

나의 정체성(Identity) 찾기는 궁극적인 인생 질문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어찌 보면 정답이 없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는 브랜드 이론에 따르면 정체성 찾기는 ‘내가 의도하는 나의 모습과 다른 사람이 보는 나의 이미지를 궁극적으로 일치시키는 일이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어느 소설 속의 주인공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 그대로였던 때는 자기 인생에서 단 일 분도 없다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치열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정체성 확립이 잘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대세 인물인 임영웅도 그랬고, 이른바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자신만의 정체성 확립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했다는 사실입니다. 
“임영웅은 트로트 가수다.” 이 정체성을 임영웅 자신은 물론이고 당신과 저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나만의 정체성,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혜로운 답은 역시 손흥민, 백종원, 생활의 달인 등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의 특징에서 찾을 수 있는데 결론은 바로 ‘나 스스로’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살아가는 것 같아 저도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중인데 쉽지가 않습니다. 

하나, 
세상의 척도에 무작정 따르거나 맞추지 말고, 나의 기준으로 나를 정의한다.

둘, 
내가 정의한 나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해서 죽어라(?) 노력한다. 즉, 덕후(德厚)가 된다. 

셋, 
세상 밖의 것을 덥석 먹지 않고 씹어 소화해서 나의 것으로 만든다. 그래서 나의 관점, 나의 언어, 나의 스토리로 커뮤니케이션한다. 

서해안 대부도 옆에 측도라는 조그만 섬이 있습니다. 그 섬의 통행은 바닷길이 열려야 가능합니다. 어느 날 물 때에 맞춰 바닷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만치에서 누군가의 이런 말이 들려오더군요. 
“바닷길이 열리듯 인생길도 열렸으면 좋겠다.”
그때 저는 무언(無言)의 대답을 했습니다. 일종의 직업병이 드러났던 것입니다. 
“굳건한 자신의 정체성이 그 역할을 대신해줄 겁니다.” 

지금, 당신은 누구인가요? 정체성 즉 당신을 찾는 여정(旅程)은 어떠한지요?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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