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질풍노도] 주식시장은 무엇을 먹고 성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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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주식시장은 무엇을 먹고 성장하는가?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6.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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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어닝을 각 분기와 반기가 끝난 45일 이내에 발표한다. 그래서 1분기 실적은 5월 중순 안에 2분기 실적은 7월 중순 안에 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 발표되는 각 기업의 실적은 투자자가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할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한다.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화초가 자라는 화분에 물을 준다. 물론 가끔은 영양주사를 놓기도 한다. 화초 뿌리는 흙 속으로 뻗어 줄기를 지탱하기도 하지만 흙과 수분을 흡수하며 생명을 유지하고 자란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은 무엇을 먹고 성장할까? 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는 주식시장은 실적에 따라 성장과 하락을 오고 간다. 그래서 주식시장에서는 ‘어닝(Earning)’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업회계와 주식시장에서 어닝은 순수익을 의미하는데 그 과정이 복잡하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물건을 판매하면 매출이 발생한다. 매출은 순수한 수입이 아니다. 부수적인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제품 생산을 위해 들어가는 재료비, 운송비와 같은 원가뿐만 아니라 직원 급여 같은 인건비와 제품을 보관 장소에 대한 임대료도 든다. 매장이 있는 경우 매장 운영비도 소요된다. 거기에 부과되는 각종 세금까지 납부를 마친 최종금액을 우리는 순수익이라고 한다. 이러한 여과로 만들어진 어닝에 기반을 둔 게 주식시장이다.

어닝을 발표하는 시점은 기업마다 다르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들은 자신들의 실적을 1년에 4회 발표하도록 하고 있다. 시기상 두 번의 반기보고서와 분기보고서를 발표한다. 2분기와 4분기에는 반기보고서를 발표하고 1분기와 3분기에는 분기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이 장사를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기업은 목표치가 있고 투자자에게는 기대치가 있는데, 기대보다 기업의 실적이 훨씬 좋게 나왔을 때 우리는 ‘어닝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라고 한다. 어닝서프라이즈는 기업의 실적이 잘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황을 더 중요하게 본다.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이익을 보더라도 더 많이 봐야 하고 좋지 않을 때는 손해를 보더라도 덜 봐야 한다. 이것이 어닝서프라이즈의 반대인 ‘어닝쇼크(Earning shock)’다. 투자자 기대보다 기업 실적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익을 보더라도 기업이 포함된 산업이 호황을 맞아 어닝을 100억 원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어닝이 80억 원이 나왔다면 아무리 수익을 봤더라도 투자자는 그 기업이 장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기업들은 어닝을 각 분기와 반기가 끝난 45일 이내에 발표한다. 그래서 1분기 실적은 5월 중순 안에 2분기 실적은 7월 중순 안에 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 발표되는 각 기업의 실적은 투자자가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할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한다.

규모가 작고 산업계가 많지 않을 때는 실적에 기반을 둔 건전한 투자가 이루어졌지만 규모가 커지고 산업계가 다양해지면서 여러 가지 제도적인 뒷받침들이 만들어졌다. 과거의 실적이 아닌 미래의 기대로 투자하는 기업들도 생기면서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데 다양한 관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기업의 실적보다 정보가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들보다 빨리 양질의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모의하여 허위정보를 만들기도 한다. 실적이 좋아도 허위정보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고 실적이 나빠도 미래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

이에 정보로 돈을 버는 사람도 있지만 잃는 사람도 있다. 가끔 정보가 있는 경우 특정 종목을 매입하고 그 주식을 담보로 증권회사에서 대출까지 해가며 투자하기도 한다. 문제는 수익을 낼 때는 상관없지만 보유한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 일정 비율 이상 떨어졌을 때 대출해준 증권회사는 원금을 회수한다는 것이다. 이게 반대매매다.

그 결과 주식이 하락할 때 진정한 바닥은 반대매매되는 계좌들이 늘어나는 때라는 속설이 생겼다. 피땀 흘려 모은 돈을 손해 본 누군가가 눈물을 흘리고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딛고 다시 상승한다는 것이다. 욕망에 의한 상승보다 어닝으로 상승하는 건전한 시장을 다시 기다려본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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