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직고용 '비정규직 제로' 만든다...불만 폭주
상태바
인천공항 직고용 '비정규직 제로' 만든다...불만 폭주
  • 이나현 기자
  • 승인 2020.06.24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 정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공약 실현에 나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으로 직고용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이나현 기자] 어제(21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며 1,902여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9천 7백여 명의 기존 비정규직 노동자 중 공항소방대 211명과 야생동물 통제 요원 30명을 포함하면 2천1백여 명을 직접 고용하게 된다. 나머지(공항운영, 보안경비 등) 분야의 비정규직 7천6백여 명은 자회사를 만들어 올해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취업준비생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공공기관 중 하나인 만큼, 이번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채용전환에 대해 취업준비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직고용으로 인해 청년들이 들어갈 수 있는 일자리가 줄어들까 걱정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기업의 비정규직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인천공항을 비롯한 공기업의 정규직 전환을 그만해달라는 주장을 담은 글이었다. 작성자는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는 것은 평등이 아닌 역차별이라고 이야기했다. 해당 청원은 작성 하루만에 20만 명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공사 관계자는 "기존에 공사에 취업하려는 청년 중 청원경찰에 취업하려는 청년은 많지 않을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 직고용하는 일자리는 청년들이 취업하려 했던 일자리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입사하기 위해 준비하던 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심어줬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공사에서 근무하던 기존 정규직 직원들의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노조 주도권을 정규직으로 전환된 보안검색 요원들에게 뺏길까 우려하고 있다. 1천 900여 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이 한꺼번에 직고용되면 기존 공사 직원들(1천 500여 명) 수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공사 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청원경찰로 채용된 뒤 이들이 제1 노조를 차지해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동등한 처우를 요구하면 그 피해는 기존 직원들이 입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이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직원들과 형평성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지적했다. 공사 노조는 공사의 청원경찰 직고용 추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규직 전환 대상인 비정규직 보안요원들도 마냥 속 편한 것은 아니다. 직고용 대상에서 탈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직고용은 정규직 전환 선언 이후에 입사한 보안요원을 대상으로 공개경쟁 방식을 거쳐 진행된다. 이들은 서류전형과 인성검사, 필기시험, 면접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기존 보안요원이 아니어도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기존 보안요원에게 가점을 주는 것도 아니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안요원 노조 측은 직고용 전환 대책에 탈락자에 대한 고용 안정 방안이 누락되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