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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소비트렌드, 이에 기업도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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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소비트렌드, 이에 기업도 바뀌어
  • 박영주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6.2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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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착한 소비가 주된 소비 키워드
기업도 이를 적극적으로 판매에 반영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박영주 소비자 기자] 지난 2월, 사용하지 않은 빨대를 모아 음료 제조업체 측에 보낸 소비자와 그에 대한 그 제조업체의 손편지가 화제가 되었다. 소비자는 환경오염을 우려하여 빨대 없이도 음료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음을 말하면서 제조업체 측에 빨대 없는 친환경 포장 용기를 제안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제조업체 CEO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으며, 네티즌들은 해당 기업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홍보 효과로 이어졌다.

소비자들의 의식이 성장하고 이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도 마케팅의 수단이 된다. 그리고 또 소비자들의 선택이 기업을 변화시킨다. 최근 미국에서도 인종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는 브랜드의 로고와 명칭이 바뀌었다. 흑인 하인의 여성 얼굴을 로고로 사용해온 미국 팬케이크 브랜드가 이를 변경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또한 인종차별에 적대적인 소비자들의 생각을 기업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소비자와 기업이 상호작용한 결과이다.

이외에도 최근 착한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실속 있는 구매가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러면서 같이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 바로 리퍼브 시장이다. 대형유통업체들도 아울렛 매장이나 판매장을 따로 만들어 리퍼브 제품들을 취급할 정도로 주류 시장이 되었다.

리퍼브가 새로 꾸민다는 뜻의 영어단어 refurbish에서 유래한 만큼 이 시장은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흠집 등이 생겼지만 제품의 원래 성능상 큰 문제가 없는 제품들을 취급한다. 반품상품 및 이월상품이나 외관상 하자가 있는 제품들이 주로 상품으로 나와서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중고 제품이랑은 또 구별되지만, 가격 면에서는 훨씬 저렴하다는 특징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소비되지 않고 폐기되면 환경오염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 요소도 함께 고려하는 ‘착한 소비’에도 딱 맞는 시장이다. 주된 리퍼브 상품으로는 유아 옷, 소형 전자제품 등 교체 주기가 빠른 제품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외에도 먹기에는 지장이 없는 소위 ‘못난이 농산물’ 등 외관상 상품 가치는 떨어졌으나 그 맛과 영양은 그대로인 푸드 리퍼브 제품들도 인기이다.

이렇듯 기업의 제품과 가격에 소비자가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요구가 적극적으로 기업의 행보에 반영되는 소비 트렌드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더 합리적이고 자신의 가치에 맞는 소비를 할 수 있게끔 스스로 시장을 조성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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