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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라임 사태 우려…옵티머스 390억 환매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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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라임 사태 우려…옵티머스 390억 환매 연기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06.19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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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금액 최대 5,000억으로 추정
금감원, 19일 옵티머스운용 검사 돌입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금융감독원이 39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 연기를 밝힌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19일 현장검사에 돌입한다.

전날 옵티머스자산운용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호, 26호’에 대해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NH투자증권은 217억 원, 한국투자증권은 167억 원으로 합하면 390억 원가량의 금액을 환매 연기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공문을 보낸 이유에 대해 옵티머스는 ‘법률적 사유’라고만 전했다. 비교적 안전한 채권으로 분류되던 관공서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서도 환매 연기 문제가 불거지자 투자자들은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다.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펀드’는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같은 공공기관 공사를 수주한 건설회사 등의 매출채권을 싸게 사들여 안정적으로 연 3% 안팎 수익을 내는 펀드다. 만기 6개월 단위로 수익률을 돌려주면서 인기를 끌었고, 최근까지 총 8,000억 원가량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3,000억 원이 기존 투자자에게 상환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나머지 5,000억 원가량이 순차적으로 환매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이 사모펀드에는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매출채권이 아닌 장외기업의 사모사채 등 다른 자산이 편입돼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NH투자증권은 고객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18일 만기가 예정된 해당 펀드의 자산 현황 및 정상적인 상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운용사로부터 상환이 유예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고, 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운용사에서 제공해준 자료에 위변조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19일 옵티머스운용에 대한 현장검사를 해 환매 연기 사유와 관련한 사기 등 의혹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검찰 조사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감원이 지난해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진행하면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문제점을 인지했다는 의견이 있어 금감원도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라임 사태 이후 펀드 상품에 대해 주의 깊게 보고 있었다는 금감원도 옵티머스의 매출채권이 아예 잘못됐을 가능성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옵티머스자산의 환매중단 사유와 함께 자산 편입 내역 위변조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제2의 라임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옵티머스를 비롯해 금감원도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연이은 자산운용사의 불건전·불투명한 영업 행위, 비리 발생은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간접투자시장을 붕괴시킬 범죄행위다. 자산운용자의 경영 투명성 확보와 경영진에 대한 재산환수 및 처벌 수위를 강화해야 한다”며 “감독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금융감독원 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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