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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탈진한 의료진, 방역현장 과부하...방역당국 30억 예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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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탈진한 의료진, 방역현장 과부하...방역당국 30억 예산 투입
  • 이나현 기자
  • 승인 2020.06.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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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천여중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던 보건소 직원 3명 실신
정부는 급하게 대책마련, 냉·난방기 설치비용 예산 30억 원 즉시 투입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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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나현 기자]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9일, 남인천여중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던 보건소 직원 3명이 무더위 탓에 탈진증상으로 실신했다. 의료진들은 밀폐된 진료소에서 방역복을 입고 40도가 넘는 더위를 견뎌야 했다. 에어컨도 없이 냉풍기에만 의존하여 더위를 식혀가며 근무 중이었다.

가뜩이나 더운데 방역복을 착용으로 방역복 내부 온도가 올라간 것이 문제였다. 현재 의료진들이 착용중인 방역복은 ‘레벨D 방호복’이다. 레벨D 방호복 구조상 방호복 내부는 매우 더울 수밖에 없다. 부직포와 필름 등 투기성이 낮은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땀배출이 어렵고 체온은 자연히 올라가게 된다.

과도한 업무량도 문제다. 수도권 곳곳에서 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하면서 의료진들의 하루는 더욱 바빠졌다.

한편, 확산 경로가 예측되지 않아 사태가 잦아들 것이라고 예측할 수도 없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0일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면 대규모 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하절기 선별진료소 운영수칙'을 발표했다. 정부는 예산 30억 원을 즉시 투입하여 선별진료소들에 냉·난방기 설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기관과 보건소는 냉·난방기를 먼저 설치한 뒤 정부에 비용을 청구하면 예산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은 레벨D 방호복 대신 비교적 간편한 전신가운 등 개인보호구 4종 세트를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선별진료소 운영에도 변화가 생긴다.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는 선별진료소 운영을 축소하고 사전예약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야외천막은 그늘에 설치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어제(10일), 전국의 낮 기온인 33도 선을 넘나들며 무더위가 이어졌다. 서울의 최고기온은 섭씨 32도, 대구는 34도 까지 치솟았다. 중부 내륙·경북·전북 북부 내륙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올해는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는 만큼 방역당국의 철저한 준비와 의료진, 시민들의 협조로 코로나19가 빠르게 종식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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