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박소현 기자] 우리나라도 자전거도로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자전거 인구 1천만 시대를 맞았다. 자전거 라이딩이 인기를 끌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자전거 타기 좋은 전용 길도 많이 생겼다. 운동도 하고 수려한 경관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라이딩 코스를 소개한다.
◆ 경인 아라 자전거길
경인 아라 자전거길은 국내 자전거 라이딩 코스 중에서도 매력적인 곳으로 꼽힌다. 성산대교 북단에서 경인 아라뱃길까지의 라이딩 코스는 약 21km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라이더들의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한 경인 아라 자전거 길은 경사 구간이 거의 없어 초보자도 초보도 비교적 쉽게 달릴 수 있는 구간이다. 코스 중간에는 아라폭포, 목상교도 있어서 잠깐 쉬어가기에도 좋다. 단 서해와 가까워 바람이 다른 코스에 비해 많이 부는 편이다.
아라 자전거길을 달리다 보면 아라폭포를 만날 수 있다. 계양산 협곡의 지형을 이용해 수직적 경관을 연출해내는 폭 150m의 거대한 인공폭포이다. 아라폭포 수변 산책길은 인공폭포까지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인근에 바닥이 유리로 된 공중전망대 아라마루는 아라뱃길 구간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바닥이 투명한 강화유리로 만들어져 발밑으로 자전거도로가 내려다보인다. 난간과 바닥에 무지개 조명이 있어 밤에 더욱 아름다움을 뽐낸다.
◆ 화천 파로호 산소 100리길
화천의 산소 100리길은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이자 자전거 전용길이다. 이 구간의 ‘산소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 30선’에 선정될 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붕어섬에서 시작한 자전거 코스는 대이리, 꺼먹다리, 딴산, 화천댐, 숲으로다리, 위라리, 거례리, 논미리, 동구래마을로 이어진다. 총 42.2㎞로 자전거로 약 3시간 소요된다. 민간인통제선 북쪽인 평화의댐으로 가는 코스도 인기다. 총 73㎞로 약 4시간 소요되는 이곳은 높은 경사도와 긴 거리로 자전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꼭 넘어야 할 도전의 상징처럼 돼 있다. 최근에는 화천읍 대이리 딴산~풍산리(해산가든) 간 평화 자전거 누리길을 조성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사진찍기 좋은 명소’에 포함된 ‘숲으로다리’는 산소 100리길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다. ‘딴산’은 북한강과 계곡이 만나는 파로호와 평화의 댐 진입로에 위치하고 있다. 산이긴 하지만 물에 떠 있는 자그마한 동산이다. 서늘한 그늘과 강물의 시원함을 그대로 전해주는 곳으로 여름철에는 모래사장에 알록달록 텐트가 수를 놓는다. 물이 맑고 수심이 낮아 어린아이들과 함께 놀며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 옥천 향수 100리길
아름다운 대청호 강변이 있는 안남면에는 굽이치는 금강이 만들어 놓은 둔주봉에서 한반도 형상을 감상한 후 자전거를 달리다 보면 금강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자전거길이 나온다. 옥천면 수북리에서 안내면 장계리 방향으로 대청호반의 멋진 경관을 따라 조성된 유명한 길이다.
금강호를 따라 가는 ‘향수 100리 길’은 초급자들이 쉽게 달릴 수 있는 코스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방송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이 길은 2012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볼 만한 곳’과 행정안전부가 뽑은 ‘찾아가고 싶은 명품 녹색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옥천역을 출발해 정지용생가와 장계관광지(안내면)를 거쳐 안남면사무소와 원당교(청성면), 금강휴게소(동이면)를 지나 옥천역으로 돌아오는 총 50.6km의 코스다. 라이딩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이다. 자연(27.9km)과 바람(58km), 속도(58km), 땀(70km)의 테마로 초보자, 전문가 코스 등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
푸른 실록과 함께 시원하게 흐르는 금강을 따라 이어진 향수여행길은 가을엔 들꽃과 노란 보리밭으로 물들고 겨울에는 빙어 낚시터로 변모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라이더뿐 아니라 트래커의 방문도 잦은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