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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착오' 비판 받은 영등위 픽토그램, 여전히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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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착오' 비판 받은 영등위 픽토그램, 여전히 그대로
  • 전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6.08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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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성' 픽토그램에 여성 이미지 사용한 영등위
논란 끝에 디자인 바꿀 것이라 했으나 깜깜 무소식

[소비라이프/전유진 소비자기자] 지난해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선정성 픽토그램에 여성의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영등위는 이후 개선 의지를 내비쳤으나, 그 말이 무색하게도 1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픽토그램(Pictogram)이란 픽토(picto)와 전보를 뜻하는 텔레그램(telegram)의 합성어로, 사물과 시설, 행동 등을 상징화하여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나타낸 시각 디자인을 의미한다. 영등위는 등급분류 고려사항인 주제, 선정성, 폭력성 등 7가지 요소의 이해를 돕기 위해 픽토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출처: 영상물등급위원회
출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등위의 등급분류 고려사항 7가지 요소 픽토그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주제는 사람 형상이 등급분류 체계를 보는 이미지이며, 폭력성은 주먹을 꽉 쥐고 있는 이미지다. 대사는 사람 형상 옆에 말풍선이 띄워져 있으며, 공포는 뭉크의 ‘절규’ 그림에서 차용했다. 약물은 사람이 주사를 맞고 있는 이미지이며, 모방위험은 사람 형상이 거울로 자기 자신을 보고 있는 이미지다.

출처: 영상물등급위원회
출처: 영상물등급위원회

문제가 되고 있는 선정성 픽토그램은 7가지 요소들 중 유일하게 성별을 드러낸다. 이미지 속 긴 머리 여성은 비스듬히 앉아 있으며, 여성의 신체는 굴곡지게 부각되어 있다. 해당 이미지에 대해 누리꾼 대부분은 여성의 신체에 대한 잘못된 성 관념을 심어줄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여성의 신체 이미지만으로 선정성의 기준을 파악할 수 없다며 ‘잘못된 픽토그램 사용의 예’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영등위의 선정성 픽토그램 논란은 지난해 수면 위로 올랐다. 해당 논란에 대해 영등위는 새 디자인으로 교체할 것이라는 답변을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선정성 픽토그램은 여성의 신체 이미지다. 영등위가 무엇이 잘못인지 알고 있다면, 이제 말만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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