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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경기 중 들어온 앰뷸런스, 꼭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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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경기 중 들어온 앰뷸런스, 꼭 필요한 이유
  • 전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6.01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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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롯데-한화 경기 중 강습 타구 맞은 선발투수
위험 도사리는 경기장에서 앰뷸런스는 선택 아닌 필수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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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전유진 소비자기자]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3차전 도중 경기장 안으로 앰뷸런스가 들어왔다. 3회말 롯데의 선발투수 이승헌이 한화 정진호의 강습 타구를 맞고 쓰러진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앰뷸런스를 타고 충남대학교병원으로 후송된 이승헌 선수는 CT 및 정밀 검사를 받고 입원했다. 이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구장 내에서 응급대처 시스템과 앰뷸런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응급대처 시스템과 앰뷸런스가 처음부터 갖춰져 있던 것은 아니다. 오늘날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체계가 구축되기 위한 배경으로 한 선수의 비극적인 사고가 있었다. 바로 고 임수혁 선수 사고다.

지난 2000년 4월 18일,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잠실에서 경기 중이었던 임수혁은 상대 선수의 실책으로 1루 베이스를 밟고, 다음 타자의 안타로 무사히 2루에 안착한 상황이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던 그때, 갑작스럽게 임수혁이 쓰러지며 분위기는 일순간 얼어붙었다. 부정맥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그에게 응급처치를 할 의료진도, 골든타임 내 병원으로 이송시킬 앰뷸런스도 없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도착한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 옮겨진 임수혁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뇌사 판정을 받게 되었다.

동료 선수들과 야구팬들의 염원에도 임수혁은 다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사고가 일어난 지 10년이 지난 2010년 2월 7일 40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 임수혁 선수의 사고는 지금껏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응급대처 시스템이 전무했던 프로야구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다. 사고 발생 3년 뒤인 2003년 경기장 내 의료진 배치 의무화가 이뤄진 것이다. 또한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은 경기 중 구급차 대기와 구장 내 응급처치실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

프로야구협회 및 관계자들은 더는 이 같은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선수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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