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물류센터발 코로나19...근본 대책 마련 필요
상태바
물류센터발 코로나19...근본 대책 마련 필요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05.28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류센터 작업 특성상 마스크 착용과 휴가 사용에 어려움
집단감염을 최소화 위해 관리 강화, 생활방역수칙 준수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 일용직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택배 물류 종사자의 작업 환경이 코로나19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쿠팡은 28일 고양 물류센터 사무직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센터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 당국과 함께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오후 발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 직원은 28일 0시 확진 판정을 받고 당일 오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송파 마켓컬리 물류센터와 1,600명이 근무하는 경기 부천의 대형 콜센터를 중심으로 감염이 퍼지고 있다.

물류센터 발 택배 감염 공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제기되어 왔다. 콜센터, 물류센터 대부분이 업무 특성상 마스크를 쓰고 일할 수 없는 환경이다. 또한 일용직 형태가 많아 아프다고 휴가를 받는 것은 현실상 불가능하다.

방역 당국은 쿠팡 물류센터 직원들이 구내식당이나 흡연실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밀접 접촉해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지난 27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물류센터 근무자 300명가량이 일용직으로, 매일 사람이 바뀌면서 근무하고 있다”며 “역학조사에 따르면 출근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일하다가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등 마스크 착용 상태가 불량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한 달간 근무했던 오(만 49세) 씨는 “이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물류센터는 불안했다. 냉동창고의 경우 서로 몸을 다닥다닥 붙이고 일한다. 내부가 춥기는 하지만 그보다 공간이 비좁아 거리 두기가 되지 않는 곳이다”라며 “또 나처럼 단기간 근무하는 사람의 경우 쉬는 시간을 보장받을 수 없다. 시간 자체가 돈이니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집단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위험시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생활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