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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멘토] 가계부채 1,611조 시대, 금융좀비가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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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멘토] 가계부채 1,611조 시대, 금융좀비가 되지 않으려면...
  • 이봉무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5.22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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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돈을 갚고, 이자를 내는 것에 대한 부담에도 점점 무감각해져...

[소비라이프/이봉무 칼럼니스트] 지난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신용 변화에 관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2020년 1분기 현재 1,611조 3,000억 원으로 2019년 4분기와 비교하여 11조 정도 증가한 상태이다. 이때 가계신용이란 개인이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실제로 돈을 빌리는 것에 해당하는 가계대출과 물건 등을 할부구매할 때 이용하는 판매신용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017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는데, 이는 국토교통부 통계상 2020년 1분기 전국 주택 거래량이 32만 5,000호로 폭증하였고, 전세 거래량도 35만 호로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잔액은 858조 2,000억 원 정도이므로 국민이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의 절반 이상은 내 집 마련과 관련된 것이다. 

가계부채가 1,000조가 넘었을 때 우리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아 집을 사거나 보증금에 보태는 것은 이제 일상적인 생활 일부가 되었다. 보통사람이 저축한 돈으로 독립적인 주거생활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거나 적어도 평범한 일이 아닌 사회가 된 것이다. 빌린 돈을 갚고, 이자를 내는 것에 대한 부담에도 점점 무감각해져 갔다.

빌린 돈을 갚을 확률이 없지만 계속 돈을 빌려서 운영하는 회사를 좀비기업이라고 한다. 안타깝지만 이러한 문제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번 주 주말에는 금융좀비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 집이 어느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렸는지, 얼마를 빌렸는지, 한 달에 이자는 얼마나 부담하는지, 지금 거래하고 있는 것이 최선인지 등에 관하여, 불편하지만 소중한 시간을 가족과 함께 가져보기 바란다.

생활경제멘토 복숭아나무 이봉무
생활경제멘토 복숭아나무 이봉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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