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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을 주식처럼! 미국을 휩쓴 주택 거래 방식 ‘아이바잉(iBu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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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을 주식처럼! 미국을 휩쓴 주택 거래 방식 ‘아이바잉(iBuying)’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05.15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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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사 없는 온라인 주택거래 회사...주소 남기면 24시간 이내 가격 제안
전자계약 플랫폼 활성화되면 국내 시장에서 활용도 높을 것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최근 글로벌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군 트렌드가 ‘아이바잉(iBuying)’이다. 공인중개사를 통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집을 사고파는 방식을 말한다.

전통적인 부동산 거래는 ‘집을 팔려는 사람’과 ‘집을 사려는 사람’, 이를 연결하는 ‘공인중개사’가 필요하다. 반면 아이바잉에는 ‘집을 팔려는 사람’과 ‘집을 사는 회사’만 또는 ‘집을 파는 회사’와 ‘집을 사는 사람’만 있다. 판매자는 잠재적인 매수인에게 집을 보여줄 필요도 없고, 별도의 수리를 할 필요도 없으며, 본인이 원하는 시간이면 언제든 거래할 수 있다.

아이바잉을 통한 주택 거래는 쉽고 빠르게 진행된다. 집을 팔려는 사람이 홈페이지에 매물을 등록하기만 하면 아이바잉 회사는 24시간 이내에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가격을 제시한다. 집을 팔고자 하는 사람은 회사의 제시 가격이 마음에 들면 계약을 맺고,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회사를 선택하거나 기존의 방식처럼 공인중개사를 찾아가면 된다.

아이바잉은 특히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애리조나주의 일부 지역은 지난해 10채 중 1채 이상이 아이바잉 방식으로 매매됐다. 미국에서 매년 약 25%씩 성장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주택의 매매·거래에 걸리는 시간도 전통적인 거래 방식을 통하면 평균 58일이 걸리지만 아이바잉을 통하면 10일 이내 종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아이바잉 회사로 ‘오픈도어(open door)’, ‘오퍼패드(Offerpad)’ 등이 있다. 주택을 팔려는 사람이 회사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에 집 주소만 남기면 해당 주택가격을 회사가 자체적으로 책정한다. 집의 상태나 옵션 사항도 별도 설문 조사를 통해 기록한다.

이때 회사는 각자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가격을 산정한다. ‘오픈도어’는 비교 대상이 되는 주택 ‘콤파스(comps)’를 선정하고 특성과 신청자의 주택을 비교한다. 또 인근 지역의 가격 변화나 공실 등을 고려해 24시간 이내에 최종 가격을 제시한다. 이 일련의 과정은 사람이 아닌 자체 기술을 통해 이루어져 처리 속도가 빠르다.

아이바잉 회사는 구입한 주택을 개량, 수리한 후 되파는 형태로 수익을 올리거나 이를 임대해 수익을 내기도 한다. 판매·임대 절차도 모두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로 진행하고 있다.​쉽고 빠르게 주택을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편리함의 대가로 시세보다 낮은 가격이 책정되는 문제가 있다.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너무 싼 주택은 아이바잉을 통한 거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아이바잉이 국내에 도입되면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이바잉 방식이 아니더라도 한국은 주택을 빠르게 사고 팔린다며 단독주택 거주가 많은 미국과 달리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이 많기에 환경이 다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도 부동산 거래부터 등기부터 모든 과정이 전산에서 해결되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변화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전자계약이 활성화되고 부동산 직거래 비중도 증가하는 등 시장 여건은 점점 좋아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들로 국내에서도 주택을 주식처럼 사고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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