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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 민주화운동 현장 해외 기자 원고 첫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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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 민주화운동 현장 해외 기자 원고 첫 공개한다
  • 김회정 인턴기자
  • 승인 2020.05.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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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기자가 미국으로 송고한 텔렉스 원본과 신문 스크랩 공개

[소비라이프/김회정 인턴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단장 김도형, 이하 추진단)은 5월 12일 오전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기증식을 열고, 오정묵 씨가 기증한 5·18 관련 자료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AP통신 테리 앤더슨 기자가 1980년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를 미국으로 송고한 텔렉스 원본과 AP통신 도쿄지국에 송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 원고 등 총 13장과 해당 기사가 보도된 신문 스크랩 8장이다. 텔렉스란 다이얼 따위로 상대 가입자를 호출해, 인쇄 송신기로 통신문을 보내면 상대편 인쇄 수신기에 자동으로 기록되는 기술이다.

텔렉스 기사 원본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텔렉스 원본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당시 기사를 살펴보면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제공한 '사진1 텔렉스 원본'에는 '시민들이 새로운 독재자 전두환 중장의 퇴진을 요구했고 3,000여 명의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왔다', '식량부족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도청 소재지 광주를 통제하고 있는 20만 시위대의 지도자들은 수요일 밤 계엄사령부 당국과 이틀 째 책임 면제와 정부 통치로의 전환에 대한 조건 등을 협의했다'라는 등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당시 워싱턴 미국무부는 혼란한 상황에 북한이 움직일 것과 민주주의에 대한 걱정으로 민주화운동을 예의주시했다고 한다.

오정묵 씨는 “광주 문화방송 PD 시절인 1995년 4월 미국 뉴욕에서 테리 앤더슨 씨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텔렉스 원본과 신문 스크랩 원본을 입수했다”며 “이를 보관하다 옛 전남도청이 복원된다는 소식에 지난 3월 해당 자료를 추진단에 기증했다”라고 밝혔다.

추진단은 그동안 기증받은 자료 보존을 위해 국립나주박물관에서 훈증소독을,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보존처리를 마쳤다. 이 자료는 5월 16일부터 옛 전남도청 별관 2층 복원홍보전시관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복원홍보전시관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곳이다. 5·18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을 중심으로 한 연대표, 도청 복원 배경, 추진 일정 등을 포함해 당시의 사진과 영상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장제근 학에연구사는 “이 자료는 당시 보도가 자유롭지 못했던 국내언론과 달리, 비교적 객관적 입장에서 5·18 당시 광주 상황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어 사료 가치가 높다”라고 말하며, 적극적인 제보와 자료 기증을 부탁했다. 옛 전남도청 별관 4층에 마련된 시민참여실(062-601-4211) 또는 전자우편(re1980@korea.kr)을 통해 제보와 자료 기증에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옛 전남도청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를 통해 테리 앤더슨의 텔렉스 기사와 보도된 신문 스크랩에 대한 사진과 해석본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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