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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중국증시의 폭락으로 바라본 우리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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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중국증시의 폭락으로 바라본 우리의 위험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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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광기가 더해지면 투기가 된다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중국은 덩샤오핑이 집권하는 1978년에 ‘백묘흑묘론’을 내세우며 개혁과 개방을 천명하고 자본주의를 받아들였다. ‘덩샤오핑 이론’의 시작이었다. 중국에서도 주식회사는 늘어났지만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가 없었다. 그래서 1990년 12월 19일에 '상하이(상해, 上海) 증권거래소'와 1991년 7월 5일에 '선전(심천, 深圳) 증권거래소'가 각각 설립된다. 두 증권거래소에서 중국의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거래가 시작된 ‘A주’가 거래됐고 92년부터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B주’가 거래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중국에 대한 투자는 2005년 가을을 시작으로 상승추세를 이어나가 2007년 10월경 정점에 오르게 된다. 증시는 6,000선에 육박했다. 
 
멈출 줄 모르는 상승세에 갑작스럽게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나타나자 너도나도 돈을 가지고 주식시장을 찾았다. 수도자인 승려들까지도 거래소를 찾아 주식을 거래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누구 하나 하락을 예상하기보다는 중국의 찬란한 미래를 이야기했고 중국의 언론들은 우상향으로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2007년 9월부터 부동산버블로 인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시작되면서 중국의 증시는 1년여 만에 1,700선을 압박할 정도로 급강하했다. 사람들이 샀던 주식의 가치는 폭락하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지수하락의 손실을 떠안았다. 
 
이러한 광풍이 지금 바다 건너 한국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갑자기 떨어진 주가가 저점이라고 판단한 사람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투자하고 있다. 매체를 통해서 지금 투자자 중에는 전세자금으로 투자를 한다는 이야기부터 특정 회사의 주식을 특정 증권사에서만 살 수 있는 줄 알고 현금을 들고 온 이야기까지 주식투자에 들어오지 말아야 할 자금과 들어오면 안 되는 사람들까지 유입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량주를 위주로 매수했다는 정도다. 

코스피나 코스닥의 지수가 오르는 것도 잠시였다. 경기 선행지수인 유가가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거기에 더해 주식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투자를 하면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로 손실의 폭이 커질 위험에 직면해 있다. 
 
투자에 광기가 더해지면 투기가 된다. 지금은 한숨 돌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를 숲을 보는 심정으로 바라봐야 한다. ‘인생은 한 방이다.’라는 표현은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때이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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