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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유난히 금융과 인연이 깊은 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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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유난히 금융과 인연이 깊은 검찰총장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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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의심하고 있는 검찰의 모습이 기우였음을 스스로 증명해야...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사문서 위조와 위증 교사에 대한 의심을 받는 장모, 도이치모터스와 그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 주식에도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부인. 이번엔 본인이 직접 나섰는지 아니면 이름만 거론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채널A’ 문제에도 언급되고 있다. 검찰총장 주변엔 유난히 금융과 관련된 사건이 많다. 

일단 채널A 측에서 기자 A 씨가 취재를 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한 것으로 봐서는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것이 기자 개인의 일탈이든 아니면 채널A 전체의 공모든 말이다. 그렇다면 취재 과정의 잘못된 점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게 우선인데 이에 대한 언급도 없이 오히려 부적절한 거래를 보도한 MBC를 비난하고 있다. 그 모습에서 예전에 있었던 한 사건이 떠올랐다. 부산의 ‘초원 복국집 사건’이다. 
  
1992년 12월 11일 김영삼 대통령 후보가 뛰던 14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 밑에서 법무부 장관을 했던 김기춘이 부산 대연동에 있던 ‘초원복국식당’에서 부산시장을 비롯해 안기부지부장, 기무부대장, 경찰청장, 검사장 등 기관장들을 불러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지역감정을 일으켜서라도 김영삼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독려했다. 

당시 현대 정주영 회장이 대통령 후보로 나와 만든 통일국민당에서 국회의원을 하던 아들 정몽준 의원이 있었다. 그는 국민당원과 안기부 직원의 도움을 받아 이 모임의 대화 내용을 녹음한 자료를 확보해서 언론에 폭로했다. 모임을 주도한 김기춘은 불구속기소 되고 참석한 기관장들은 무혐의 처리되었다. 폭로한 정몽준 의원과 도운 이들은 모두 불구속기소 되어 선고유예와 집행유예 등을 받아 더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려던 기관장들과 김기춘보다는 불법 도청을 부각한 언론들의 도움으로 선거 분위기는 김영삼 후보에게 유리하게 적용되어 우리가 아는 대로 14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이런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의심을 받는 검찰은 자신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수사로 사실을 밝혀야 한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사실을 보도해야 하는 언론이 특종을 위해 사실을 조작하고 왜곡하는 공작을 멈출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국민이 의심하고 있는 검찰의 모습이 기우였음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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