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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인사이트] “알바를 리스펙하다”...."‘웃픈’ 알바몬 광고를 리스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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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인사이트] “알바를 리스펙하다”...."‘웃픈’ 알바몬 광고를 리스펙하다"
  • JST 마케팅본부장 송대길
  • 승인 2020.03.27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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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만 볼 수만 없어 웃기지만 슬픈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 그러나, 알바몬 광고를 리스펙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소비라이프 / JST 마케팅본부장 송대길]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쓰이는 말로 ‘웃프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웃기다와 슬프다와의 합성어로, 웃기지만 내용이 슬프다는 뜻이다. 요즘 웃기다가도 웃기만 할 수 없는, 이런 ‘웃픈’ 광고가 있다.

북한 백두산 폭발을 소재로 한 ‘백두산’을 상영하는 영화관에서 고객이 “‘백수단’ 두 명이요”라고 말한다. 영화관 아르바이트 직원은 이를 “저기, 백두산, 성인 두 분 맞으신가요?”라고 찰떡 같이 알아듣고, 확인까지 한다. 고객은 또 다시 “세차권은 어디서 받나요?”라고 묻지만, 직원은 “주차권은 3시간까지 이용 가능하시고요”라고 말해 고객이 무안하지 않도록 배려까지 한다.

(사진:  알바몬TV광고/유튜브 캡처)
(사진: 알바몬TV광고/유튜브 캡처)

또 다른 광고. 편의점에서 진열대에 음료수 캔을 단 한 번에 상표가 보이도록 앞면으로 정리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직원. “알바의 손은 눈보다 빠르다”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와~ 스피드, 레이아웃, 완전히 매대를 뒤집어 놓으셨다”라는 가수 박미경의 감탄이 이어진다. 그리고, “알바를 리스펙(Respect)하다, 알바몬”하고 끝을 맺는다. 

(사진:  알바몬 TV광고/유튜브 캡처)
(사진: 알바몬 TV광고/유튜브 캡처)
(사진:  알바몬 TV광고 /유튜브 캡처)
(사진: 알바몬 TV광고 /유튜브 캡처)

알바몬은 아르바이트 하기를 원하는 사람과 우수한 아르바이트할 사람을 뽑으려 하는  기업이나 자영업자를 위한 홈페이지로, 일종의 플랫폼이다. 알바몬은 아르바이트를 하나의 직업군으로 인정함으로써, 다른 경쟁 브랜드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하겠지만, 소비자가 보기에는 경쟁 브랜드와 큰 차이를 못 느낄 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알바몬은 자사 사이트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에게,  알바몬을 통하면 가장 우수한 아르바이트 직원을 뽑을 수 있고, 가장 우수한 아르바이트 직원을 소개하는 자사 사이트를 통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으면 가장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주려고 했을 것이다.          

광고가 워낙 재미있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서 한참 웃었지만, 웃고 나서 무언가 허전한 감을 지울 수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올해 초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실업율은 4.1%이다. 그러나, 15세에서 29세의 실업자는 32만 9천 명으로 실업율은 7.7%에 이른다고 한다. 청년들이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이 줄어 들고, 직업의 질 역시 점차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리 자녀들은 부모세대 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첫 세대라는 한다. 최근 청년 고용 문제는 인구 절벽으로 까지 이어져 사회, 경제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즉, 청년 실업 문제는 결혼 기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출생율 저하로 이어져, 경제 생산인구 및 소비인구가 줄어들어 우리 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물론, 청년층들이 어려운 일을 회피하고 아르바이트 같은 쉬운 일만 찾으려고 한다고 꼬집는 사람들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대수명이 연장되면서, 기성 세대와 달리 청년층들은 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모로 부터 독립하는 시기가 늦어 지고 있는 점도 실업율을 높이는 한 원인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고용 없는 성장이 청년실업율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이라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물론, 우리 경제가 과거 7% 이상의 고도 성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준다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지속적인 고도 성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2~3%대의 성장이 정상적일 것이다. 그 성장이 고용을 동반하는 성장이면 좋겠지만, 고용을 동반하는 성장은 또한, 그만큼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알바몬 광고를 재미있게 보다가도 이러한 생각에 마냥 재미있게만 볼 수만 없어 웃기지만 슬픈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알바를 리스펙하다"라는 알바몬 광고를 리스펙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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