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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금융회사의 KPI,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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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질풍노도] 금융회사의 KPI, 무엇이 문제인가
  • 이강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1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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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독려하는 방향대로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소비라이프/이강희 칼럼니스트] 우리나라에는 크게 세 종류의 금융회사들이 있다. 예금과 적금, 대출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사와 주식, 채권, 펀드와 신탁상품과 비상장회사의 상장업무 등을 맡아보는 증권사 그리고 물건에 닥치는 위험에 대해 보장해주는 손해보험과 사람에 대해 보장해주는 생명보험, 저축성보험들을 취급하는 보험사다. 그 외에도 카드사와 여신을 담당하는 회사들도 있지만 큰 분류를 이렇게 하고 있다. 

각 분류별 금융회사들은 각자의 특성에 맞는 금융상품을 만들어내고 그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각자의 환경에 따라 창구나 방문판매 등의 형식으로 금융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한다. 하지만 금융회사의 판매행위는 소비자의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각 회사가 원하는 수수료나 보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DLF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은행에서는 금융상품 판매 점수가 직원의 승진 인사에 적용되는 KPI에 영향을 주게 되어있다. 그렇다보니 은행 직원들은 자신의 승진을 위해서 부득이 은행에 들어와 있는 펀드나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다. 은행 직원들은 정기인사를 통해 자리를 자주 변경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해도 새로운 직원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도 있다.
 
은행에서 방카슈랑스로 판매되는 보험상품 중 금리만 보고 상품을 판단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도 조심해야 한다. 금리가 높더라도 금리가 낮은 상품에 비해서 만기환급금이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금리가 낮더라도 사업비가 적다면, 금리가 높으면서 사업비가 높은 상품보다 만기환급금이 높을 수 있다. 따라서 금리로 상품을 판단하지 말고 만기환급금의 예시를 보고 저축성 보험을 선택해야 한다.
 
보험회사의 경우 판매하는 설계사들은 대부분 정규직이 아닌 위촉직이다 보니 매년 위촉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회사 측에서 원하는 실적을 맞추지 않으면 언제든지 해촉될 수 있는 불안한 고용상태를 갖고 있어서 회사가 독려하는 방향대로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금융소비자들은 무턱대고 금융회사에게 맡겨놓게만 되면 원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금융시스템을 활용해서 자산을 증식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 소비자가 한 번의 금융상품을 구매하게 되면 꽤 오랜 시간동안 유지해야 하므로 잘못된 판단으로 자신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상품에 가입하지 않도록 잘 판단해야 한다. 자신의 경제적인 여력과 자신의 성향과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금융소비를 위해서 필요한 자세이다.

이강희 칼럼니스트
이강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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