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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마음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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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마음 방역
  •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작가
  • 승인 2020.03.11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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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는 감성충만의 글쓰기이기에 타인과의 소통과 자신의 마음 치유에 나란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소비라이프/김정응 소장] 고향 친구가 보내온 봄 인사가 좀 독특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요즈음 우리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고요. 

“개구리야 나오지 마라. 이 세상살이 골치 아프단다.” 

지난 3월 5일은 개구리가 깨어 꿈틀거린다는 경칩(驚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당일은 춘삼월의 일상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꽃샘추위가 봄을 시샘한 듯 세상을 다시 추운 겨울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봄은 어김없이 다가올 것입니다. 노란 꽃망울은 이미 계절의 기적(奇跡)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단지 문제라면 시련을 겪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의 봄’일 것입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되뇌는 것은 비단 날씨 탓만은 아닙니다. 
“코로나 사선을 뚫고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지 마세요 ... 오히려 민폐에요” 
전자는 결혼식 사회자의 오프닝 멘트이고 후자는 결혼식 참석을 강행하는 저를 두고 애끓게(?) 만류하는 아내의 조언이었습니다. 이렇듯 오늘도 여전히 코로나 19는 우리 곁에서 우리의 심신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쟁이 장기적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상황이 바뀌었기에 대처방안도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물리적인 방역은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다 마음의 방역까지 함께 대처해야 합니다. 자기도 모르게 뉴스에 촉각을 더 예민하게 곤두세우게 됩니다. 그럴수록 걱정, 불안, 원망, 우울함까지 더해지게 되는데 당신의 경우는 어떠한지요? 

이럴 때일수록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스스로 긍정과 희망의 성(城)을 쌓기를 조언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영순위에 해당하는 마음 방역 책일 것입니다. 이를 교두보로 삼아서 독서, 명상 등 다양한 각개 전술이 전개될 수 있는데 ‘편지’를 그중의 한 수단으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사회적 거리 두기’는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때문에 가족, 친구, 동료와의 소통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주로 온라인, 이메일, SNS 등을 활용하는데 여기에 ‘손편지’를 더하는 것입니다. 손편지는 감성충만의 글쓰기이기에 타인과의 소통과 자신의 마음 치유에 나란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방역 최전선에서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도 국민들이 보내준 손편지에서 큰 응원의 기운을 얻는다고 합니다. 손편지는 성금을 보내거나 봉사를 하는 것과 같은 차원의 적극적 참여이고 응원일 것입니다. 상대방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의 걱정이나 답답함을 극복하는데 유익한 수단일 수 있는 것입니다. 

“법정(法頂) 스님은 늘 푸르름을 잃지 않고 꼿꼿하게 서 있는 소나무다.” 그런 그도 마음 다지기에 편지의 힘을 활용했습니다. 그는 출가 직후에 사촌 동생 앞으로 편지를 보냈습니다. 물론 동생의 앞날을 염려해서인데 어디 그뿐이었겠습니까? 아마도 본인의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편지를 썼을 것입니다. 나중에 그 편지가 책으로 나왔는데 이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청년 박재철에서 승려 법정으로 나아가는 길목의 편지’ 

“네 감각이 닫혀있고 네 마음이 죽었기 때문이다.”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 나오는 현인의 말인데 걱정과 불안의 마음고생을 하던 파우스트는 이 말을 듣고 뭔가를 깨닫게 됩니다. 코로나에 힘겨워하는 당신도 ‘봄 편지 쓰기’를 통하여 당신의 감각이 화사하게 열리고, 당신의 마음이 연둣빛 생명으로 피어오르는 놀라움을 맛볼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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