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배홍 기자]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마스크 관련 상품을 찾는 사람이 최대 10배 이상 늘었다.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 은 지난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 동안 마스크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54%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버려지는 마스크, 환경을 오염시킨다
일회용 마스크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사계절 내내 계속되는 미세먼지에 코로나19까지 더해져 마스크는 생존 필수품이 되었다. 마스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지만 매점매석 탓에 살 수도 없었다. 정부가 나서 공영홈쇼핑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조치도 취해졌다.
정확한 마스크 착용법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성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장(고대구로병원 감염관리팀장)은 “마스크는 착용 이후 비말 등을 예방하지만, 역으로는 앞면이 오염된 걸 의미한다”며 “감염자 또는 의심환자가 마스크 앞면을 만지면 손이 오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를 벗을 때도 끈을 잡아서 버리도록 돼 있다”며 “감염병 환자들이 사용한 마스크는 의료 폐기물로 처리하는데, 일반 가정에서는 그 수준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의 손이 닿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길거리에 버려지는 마스크도 큰 문제다. 폐기 방법을 모르거나 혹은 알아도 함부로 버려지는 마스크는 환경을 오염시킨다. 마스크 대부분은 한 번 사용 후 버려진다.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있는 보건용 마스크는 한 번만 사용해도 마스크 섬유질에 초미세 먼지가 달라붙어 재사용할 수 없다. 즉 마스크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배출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버려지는 마스크의 양이다. 국민 1인당 일회용 마스크를 매일 1년 동안 사용하고 버리면 어떻게 될까. 만일 한 사람이 하루 1개씩 1년 내내 마스크를 사용했다고 가정하면 5만 명 기준으로 대략 1825만 개에 달하는 마스크가 버려진다고 한다. 이렇게 버려진 막대한 양의 마스크 쓰레기는 또 다른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 비닐과 플라스틱은 매립 시 완전 분해가 불가능하고 잘게 쪼개지기까지 50~80년이란 세월이 걸린다. 매립에도 한계가 있어 일부는 소각을 해야 하는데 그때 생기는 유해가스도 건강을 위협하고 환경을 망가뜨린다.
◆한 번 사용한 마스크는 일반 쓰레기
환경부의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마스크는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부직포, 면 등 재질과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마스크를 일반 쓰레기로 취급해 종량제 봉투에 넣어 소각 처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원칙적으로 마스크에 달린 철사, 플라스틱 연결 고리 등은 재활용 쓰레기에 버려야 하지만 일일이 분리하기가 어려워 종량제 봉투에 같이 버려야 한다.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이자 ‘사스영웅’이라 불리는 중난산(鐘南山) 중국 보건위원회 팀장은 광둥성 공식 소셜미디어에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고 벗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벗은 마스크를 가장자리만 잡고 반으로 두 번 접는다. 이후 한쪽으로 모인 끈으로 마스크를 묶고, 살균제를 뿌리거나 비닐봉투에 넣어 밀봉한 채 쓰레기통에 버린다. 마스크를 버린 후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자가격리자‧확진자 마스크는 전용봉투
환경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키트 형태의 전용 관련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자가 격리자나 확진자가 이용한 마스크는 이 방법대로 처리해야 한다. 병원 등 의료시설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폐기물은 발생 시 배출장소에서 즉시 소독을 거친 이후 이중 밀폐된 전용 용기에 담겨 당일 전문 처리업체로 배송, 즉시 소각한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자가격리자에게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키트 형태의 전용 봉투 및 소독약품을 지급, 이를 활용해 처리해야 한다. 이때 지급받은 소독제로 쓰레기가 담긴 내부 윗부분과 전용봉투의 바깥 부분을 소독해 완전히 밀폐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배출은 관할 보건소 담당자에게 연락을 해 수거 및 처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