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캐시백, 할인 등 혜택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동백전, 오색전, 여민전 등 다소 낯선 단어들은 모두 최근 발행을 시작한 지역 화폐 이름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단이 관심 받으며 지역 화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20년 추가경정예산’에 모바일 페이 등 지역 화폐 활성화 내용을 담기도 했다.
지역 화폐는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 내 소비를 촉진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이 발행하는 지역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화폐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며 소상공인, 중소기업, 자영업자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소비자에게는 착한 소비 가치를 부여한다.
동백전은 2019년 부산광역시가 출시한 전자상품권 겸 지역 화폐다. 부산시 소상공인, 시민, 전통시장이 함께(同, 동) 상생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로 100(百, 백)가지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지역 화폐(錢, 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백전은 하나은행이나 부산은행 영업점에서 오프라인·온라인 두 가지 형태로 신청할 수 있다. 카드 발급 후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동백전은 사용금액의 6%를 돌려준다. 사용한 캐시백을 다시 돌려주지는 않는다. 부산시는 동백전 홍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10%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숙박·소매 등 소상공인 생업 분야 전반에서 예약 취소와 고객 감소가 증가하자 3월 말까지 혜택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오색전은 오산시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형 지역 화폐다.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유흥업소, 사행성 업소, 오산에 주소지를 두지 않은 프랜차이즈 직영점을 제외한 관내 IC 카드 단말기를 사용하는 업소라면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처음 발행된 오색전은 현재까지 112억을 발행해 당초 목표인 60억 원을 초과했다. 2천 원의 카드 발급비용만 부담하면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오색전'을 신청할 수 있으며 전국 어디서든 사용 가능하다. '오색전'은 기존에 NH농협 2개소에서만 발행하다가 오산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등 21개소로 확대했다.
여민전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화폐’라는 의미가 담긴 세종시 지역 화폐로 참여·상생·세종 사랑의 공동체 가치실현이 목표다. 별도의 가맹점 표시가 없어도 세종 지역 내 IC 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점포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지역 화폐와 동일하게 대규모 점포, 기업형 슈퍼마켓(SSM), 유흥·사행업소, 타 지역에 본사가 있는 일부 프랜차이즈 직영점, 온라인쇼핑몰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소비자는 월 50만 원 한도 내에서 결제 즉시 캐시백을 지급받는다. 소상공인은 별도 가맹신청 없이 자동가입되며 신용카드 대비 수수료 0.3% 절감받는다.
소상공인을 돕고 지역사회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지역 화폐 덕에 상인과 소비자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지역 화폐가 내수시장 전반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도 있다. 소비자들이 지역 화폐만 사용하면 지역과 지역 사이에 상품 교역이 단절되고, 무분별한 지역 화폐 난입 등으로 지역 화폐의 정체성이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역화폐를 사회혁신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역화폐를 자원봉사와 문화관광, 사회적경제 등 다양한 지역 의제와 결합해 보다 근본적인 사회혁신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블록체인 등 기술 환경의 변화·발전을 고려해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지역 화폐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함께 잘 사는 방법이 돼야 하며 무분별한 행정과 미봉책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결제 수단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