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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전, 오색전, 여민전 등 다양한 혜택으로 무장한 지역 화폐 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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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전, 오색전, 여민전 등 다양한 혜택으로 무장한 지역 화폐 활성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03.09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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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은 수수료 절감
소비자는 캐시백, 할인 등 혜택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동백전, 오색전, 여민전 등 다소 낯선 단어들은 모두 최근 발행을 시작한 지역 화폐 이름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단이 관심 받으며 지역 화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20년 추가경정예산’에 모바일 페이 등 지역 화폐 활성화 내용을 담기도 했다.

지역 화폐는 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 내 소비를 촉진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이 발행하는 지역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화폐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며 소상공인, 중소기업, 자영업자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소비자에게는 착한 소비 가치를 부여한다. 

출처 : pixabay

동백전은 2019년 부산광역시가 출시한 전자상품권 겸 지역 화폐다. 부산시 소상공인, 시민, 전통시장이 함께(同, 동) 상생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로 100(百, 백)가지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지역 화폐(錢, 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백전은 하나은행이나 부산은행 영업점에서 오프라인·온라인 두 가지 형태로 신청할 수 있다. 카드 발급 후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동백전은 사용금액의 6%를 돌려준다. 사용한 캐시백을 다시 돌려주지는 않는다. 부산시는 동백전 홍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10%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숙박·소매 등 소상공인 생업 분야 전반에서 예약 취소와 고객 감소가 증가하자 3월 말까지 혜택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오색전은 오산시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형 지역 화폐다.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유흥업소, 사행성 업소, 오산에 주소지를 두지 않은 프랜차이즈 직영점을 제외한 관내 IC 카드 단말기를 사용하는 업소라면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처음 발행된 오색전은 현재까지 112억을 발행해 당초 목표인 60억 원을 초과했다. 2천 원의 카드 발급비용만 부담하면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오색전'을 신청할 수 있으며 전국 어디서든 사용 가능하다. '오색전'은 기존에 NH농협 2개소에서만 발행하다가 오산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등 21개소로 확대했다.

여민전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화폐’라는 의미가 담긴 세종시 지역 화폐로 참여·상생·세종 사랑의 공동체 가치실현이 목표다. 별도의 가맹점 표시가 없어도 세종 지역 내 IC 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점포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지역 화폐와 동일하게 대규모 점포, 기업형 슈퍼마켓(SSM), 유흥·사행업소, 타 지역에 본사가 있는 일부 프랜차이즈 직영점, 온라인쇼핑몰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소비자는 월 50만 원 한도 내에서 결제 즉시 캐시백을 지급받는다. 소상공인은 별도 가맹신청 없이 자동가입되며 신용카드 대비 수수료 0.3% 절감받는다.

소상공인을 돕고 지역사회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지역 화폐 덕에 상인과 소비자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지역 화폐가 내수시장 전반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도 있다. 소비자들이 지역 화폐만 사용하면 지역과 지역 사이에 상품 교역이 단절되고, 무분별한 지역 화폐 난입 등으로 지역 화폐의 정체성이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역화폐를 사회혁신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역화폐를 자원봉사와 문화관광, 사회적경제 등 다양한 지역 의제와 결합해 보다 근본적인 사회혁신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블록체인 등 기술 환경의 변화·발전을 고려해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지역 화폐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함께 잘 사는 방법이 돼야 하며 무분별한 행정과 미봉책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결제 수단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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