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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호] 4차 산업혁명 주도할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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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호] 4차 산업혁명 주도할 '블록체인'
  • 홍동우 기자
  • 승인 2020.03.09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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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도 관심 뜨겁다
향후 10년간 디지털 전환 앞당길 유망기술로 선정

[소비라이프/홍동우 기자]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할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올해는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도 찾아가는 중이다. 

◆블록체인, 향후 10년간 IT의 핵심기술
블록체인이 향후 10년간 경제·금융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길 핵심 6대 유망기술 중 하나로 선정됐다. 스마트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와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 등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이 은행‧증권‧보험처럼 자산을 다루는 금융은 물론 법정화폐 디지털화 등 달러와 위안화 같은 기축통화 패권경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10일 ‘2020년 ICT 이슈와 9대 트렌드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10년간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가져올 핵심기술은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 블록체인, 로봇, 맞춤 의료”라고 전망했다.

NIA는 첨단 ICT를 통해 일어날 산업 변화와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가트너, MIT, 세계경제포럼(WEF),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등 국내외 유력 자문기관에서 선정한 미래 유망기술을 종합‧분석한 결과가 반영됐다.

NIA는 인공지능(AI), 5G, 자율주행, 블록체인, 로봇, 맞춤 의료 등 6개 유망기술이 가져올 올해 9개 ICT 트렌드로 △AI 시대의 서막 △산업 성장을 견인할 5G·자율주행 상용화 △경제·산업 분야 신뢰기술로 떠오른 블록체인 △가상세계 △개인 로봇의 부상 △불필요한 적기조례 폐지 △‘가짜뉴스 전염병’ 확산 경계 △급격한 기술 혁신에 따른 불안 △고령화에 따른 맞춤 의료 기술 수요 급성장을 꼽았다.

특히 NIA는 블록체인과 관련,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성장과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 계획을 밝힌 ‘디지털 위안화(DCEP, 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를 주요 의제로 선정했다. NIA는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를 인용, “금융기업들의 블록체인 도입 확대로 전 세계 블록체인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250억 달러(약 29조 원)에 달할 것”이라며 “지불과 거래 시스템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도 전 세계 블록체인 기술 시장 규모가 2018년 12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에서 오는 2023년 233억 달러(약 27조 원)로 연평균 8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NIA는 또 올해 미국과 중국 간 디지털 화폐 패권경쟁을 시작으로 전 세계 결제 체계에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은 페이스북이 글로벌 블록체인·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를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통해 세계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 및 금융 시스템에 대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NIA는 “미국과 중국이 디지털 화폐 패권경쟁에 나서면서 프랑스와 한국 중앙은행도 관련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또 올해는 5G를 상용화하는 나라들이 늘어나는 동시에 ‘2020 도쿄올림픽’과 한국 총선‧미국 대선처럼 주요국 선거 등 다양한 정치‧경제‧사회 이벤트가 있다는 점에서 첨단기술을 통한 ‘디지털 전환’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업계 화두는 ‘분산신원확인(DID)’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블록체인 업계의 화두는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신원확인(DID)이 될 전망이다. DID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 스스로 자신의 신원정보를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화된 신원 관리 체계다. 우리가 지갑에 주민등록증을 보관하고 필요할 때 꺼내 자신을 증명하는 것처럼 개인 블록체인 월렛에 내 개인정보를 담아 필요한 때 개인 키(비밀번호)를 입력해 자신을 증명할 수 있다.

DID는 복잡한 고객확인 절차와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금융사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 디지털R&D센터는 금융권이 블록체인을 접목할 수 있는 분야 두 가지로 '디지털 자산관리'와 'DID'를 꼽으며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DID의 산업적 가치를 알아본 정보통신기술(ICT)업계와 금융업계는 연합체를 구성해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DID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와 금융산업에서 사용될 DID 체계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국내 DID컨소시엄은 크게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이니셜DID어소시에이션', 블록체인 개발사 아이콘루프가 주도하는 '마이아이디얼라이언스', 보안사 라온시큐어가 주도하는 'DID얼라이언스코리아'로 나뉜다. 연합 간 추구하는 사업방향에는 차이가 있지만 국내 대기업들이 머리를 맞댄 블록체인 서비스가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 출시되면서 연초 블록체인 업계는 대기업이 선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과기정통부, 블록체인 기술연구에 예산 늘렸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블록체인 예산은 전년(350억 원) 대비 14% 증가한 400억 원 규모로 전망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8월 '2020년 과기정통부 예산안 및 정부 기술개발(R&D) 예산안'을 통해 "블록체인 융합기술개발 예산을 2019년 117억 원에서 2020년 37% 증가한 161억 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예산은 블록체인 핵심기술개발 및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이용된다.

비 R&D 영역에서의 지원도 이어진다. 올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기술선도 지원사업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전문기업 육성 지원사업의 예산은 200억 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KISA는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해온 공공선도 시범사업을 올해도 이어간다. 이 시범사업을 통해 국민이 공공 서비스를 이용하며 느끼는 불편함을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 10곳에 정부 출연금을 각 6억 원씩 지원한다. NIPA는 블록체인 규제개선 연구, 블록체인 기술검증(PoC) 지원 등의 기존 지원사업을 올해도 추진한다.

또한,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최근 4,500억 원 규모의 블록체인 원천기술 R&D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사업은 오는 2021년~2026년에 국가 주도의 블록체인 중장기 기술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앞서 지난 2018년 이와 관련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난번 낙방한 원인을 분석해 반드시 통과하겠다"는 각오를 밝혀 블록체인 개발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작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유명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업계에 뛰어들고 있고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 아이템이 수천만 원에 거래되는 등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블록체인 게임 자산을 활용한 담보대출 등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어 올해 관련 업계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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