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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출판계 살리는 베스트셀러 '재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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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출판계 살리는 베스트셀러 '재출간'
  • 전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3.04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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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균 부수 -4.8%... 베스트셀러 재출간으로 활력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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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전유진 소비자기자] 암흑기에 빠진 국내 출판계가 베스트셀러 재출간으로 활력을 찾고 있다.

한국출판문화협회의 2019년 출판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평균 부수는 1,588부로, 2018년 1,653부에 비해 4.8% 하락했다. 신간 발행 부수 역시 2018년보다 0.8% 하락한 93,094,917부를 기록하여 위태로운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출판계의 불황 속 유명 작가의 베스트셀러 재출간이 시장을 살려낼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신간으로 도박수를 던지기보다 이미 흥행이 검증된 베스트셀러를 재출간해 이익을 얻는 사례가 많아지며 출판사의 '전략'으로 사용되고 있다. 

2019년 교보문고 연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한 도서들 중에는 베스트셀러를 재출간하는 전략을 세운 출판사가 많았다. 출간 시작부터 일반판과 표지가 다른 동네서점 특별판을 따로 판매하여 독자들의 소유욕을 자극했으며, 출간 20만 부를 돌파하자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을 표지로 한 바캉스 에디션을 출간해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편 2016년 첫 출간되어 2017년 교보문고 연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B 작가의 책 역시 3주년 150만 부를 기념하는 특별 에디션을 발매하여 눈길을 끌었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과거 작품이 재출간되는 사례 또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 작가는 자신의 첫 소설집을 리마스터판으로 출간했다. 새로운 표지와 순서를 재배치해 독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출판계의 '검증된 흥행 보증수표'인 베스트셀러 재출간 전략은 판매 부진으로 손해 볼 수 있는 신간 출간보다 안정적이다. 또한 오늘날 소비 트렌드 중 하나인 '과시소비'의 영향도 크다. 특별한 물건을 가진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의식에서 시작된 과시소비는 출판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한정판', '리마스터판'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 

출판계가 부진을 앓고 있는 가운데 '믿고 보는' 베스트셀러 재출간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들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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