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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먹튀' 사모펀드 MBK, ING생명 되팔아 2.2조원 꿀꺽 .... 푸르덴셜생명 또 먹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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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먹튀' 사모펀드 MBK, ING생명 되팔아 2.2조원 꿀꺽 .... 푸르덴셜생명 또 먹을 수 있을까?
  • 김소연 기자
  • 승인 2020.02.26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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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G생명보험을 1.8조원에 인수해 4조원을 받고 되팔아 2.2조원을 남긴 MBK파트너스
- 이번에는 매물로 나와 있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이같은 '재미'를 또 보려하고 있어...
- 금융소비자단체들이 론스타와 같은‘먹튀’자금이 사회보장의 공익적 보험회사 인수 절대 반대 운동 펼쳐...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단 5년만에 217.3%의 투자수익률을 올린 사모펀드(PEF)가 있다. ING생명보험을 1.8조원에 인수해 4조원을 주머니에 넣어 2.2조원을 남긴 MBK파트너스(회장 김병주) 이야기다. 이번에는 매물로 나와 있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이같은 '재미'를 또 보려하고 있다. 또다시 가능할까?

단 5년만에 217.3%의 투자수익률을 올린 사모펀드(PEF) MBK. ING생명보험을 1.8조원에 인수해 4조원을 주머니에 넣어 2.2조원을 남긴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
단 5년만에 217.3%의 투자수익률을 올린 사모펀드(PEF) MBK. ING생명보험을 1.8조원에 인수해 4조원을 주머니에 넣어 2.2조원을 남긴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

MBK는 2005년 설립하여 아시아 최대 사모 펀드(PEF)중 하나로 국내대표 사모펀드다. 투자기업의 매출합계는 33조가 넘으며, 전체 고용인원도 4만 명이 넘어 재계 20위권 수준이다. 

MBK파트너스는 김병주의 미국 이름, 마이클 병주 킴의 줄임말이다. 1963년생인 김병주는 10살때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버포드칼리지 영문학과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골드만삭스를 거쳐 칼라일아시아 회장으로 일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투자를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자기 이름을 내걸고 우리나라에 MBK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지만 아직 한국 국적을 보유해‘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불린다.

MBK는 김앤장의 M&A 자문을 받아, 2013년8월 ING생명(현 오랜지라이프)를 16억달러(약 1조8,400억)를 주고 100%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한다. 고배당 정책을 펼쳐 2014년 1,005억, 2015년 1,825억, 2016년 167억 2017년 1,968억 원, 2018년 1,261억원 으로 6,226억 원(투자금의 33.8%)를 배당금으로 챙겼다.

2017년5월 ING를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상장차익 1조1,055억원을 벌어들이고도 지분은 59.15%로 경영권을 그대로 쥐었다.

2019년2월 잔여지분 59.15%를 신한금융지주사에 2조2,989억원에 되팔아 총 4조 270억원을 벌어 들어 2조 1,600억원의 엄청난 차익을 남겼다.

은행은 산업자본이 4%이상은 주주로 참여할 수 없도록 법이 정하고 있다. 세계적인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BIS 비율이 8% 이하인 부실 금융기관인 경우 예외규정을 적용하여 산업자본인 론스타가 인수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론스타의 외환은행“먹튀”가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보험업법은 이러한 법적 제한 규정이 없다. 초장기 계약자 자산으로 형성된 보험회사는 이러한 제한이 없어, 단기 차익을 노리는 MBK가 ING생명을 먹잇감으로 삼은 것이다.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1.8조에 인수하여 5년 만에 되팔아 4조원(수익률 217.3%)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이다.

보험회사의 자산은 10년 이상 초장기 계약자의 자산으로 형성되어 있고, 계약자 자산과 주주자산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기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단기 성과를 노리고 과도한 시장 경쟁으로 시장질서가 혼탁할 우려가 크고, 자산을 재평가 또는 매각을 통하여 계약자 자산을 주주화 하는 분식회계”가 가능하여 계약자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할 우려가 크다.

매물로 나와 '먹튀' 자본인 MBK사모펀드가 머잇감으로 노리고 있는 푸르덴셜생명보험. 금융소비자단체들이 론스타와 같은‘먹튀’자금이 사회보장기능을 보완하는 공익적 기업인 보험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절대로 부당하다며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매물로 나와 '먹튀' 자본인 MBK사모펀드가 머잇감으로 노리고 있는 푸르덴셜생명보험. 금융소비자단체들이 론스타와 같은‘먹튀’자금이 사회보장기능을 보완하는 공익적 기업인 보험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절대로 부당하다며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매각 본입찰이 다음달 19일로 예고된 가운데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 양자 대결 구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공개입찰로 진행되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의 핵심은 가격이다. 자금 조달 여력이 큰 사모펀드(PEF)가 유리하다. MBK파트너스는 예비입찰가도 가장 높게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문제는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8년 9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며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이다. 당시 계약에는 앞으로 2년간의 경쟁업종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경업금지(競業禁止)' 조항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가 보험업에 진출할 수 있는 시기는 올해 9월부터다.

MBK 신한금융측에 계약위반과 관련한 사전논의 없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MBK가 입찰에서 승자가 되더라도 9월 이후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면 된다.하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경쟁업종 진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법적 다툼의 소지가 충분하다.
ING생명에서 커다란 ‘재미’를 본 MBK가 이번에는 더 큰 먹이인 푸르덴셜생명을 잡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소비자연맹 등 소비자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다. 론스타와 같은‘먹튀’자금인 사모펀드가 사회보장기능을 보완하는 공익적 기업인 보험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절대로 부당하다며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사모펀드의 보험사인수를 제한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정부가 주주권 심사 등의 관리 및 감독 등의 행정적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MBK는 과연 험난한 계곡을 통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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