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LOVE LETTER] 트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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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트로트
  •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작가
  • 승인 2020.02.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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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그대로 감정에 충실하자, 간결하고 단순하게, 아무리 힘들어도 결론은 흥겹게, 그리고 희망은 손에 꼭 쥐고 …… “

[소비라이프/김정응 소장] 온 나라가 코로나 블랙홀(black hole)에 빠졌습니다. 장례식, 결혼식 등 생활밀착형 애. 경사 앞에서도 갈팡질팡하게 됩니다. “안 알릴 수도 없고, 안 갈 수도 없고.” 하객들이 전원 마스크를 쓰고 결혼식 단체 사진을 찍은 모습이 코로나 사태의 현 상황을 상징해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광풍(狂風)이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때로 우리의 운명은 겨울철 과일나무와 같다. 누가 그 나뭇가지들이 다시 파래지고 거기서 꽃이 필 것이라고 생각하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될 것을 희망하고, 그렇게 될 것을 잘 알고 있다.” - 괴테 

우리는 위기 때 더 강하게 뭉쳐 현명한 지혜를 발휘해왔습니다. 이번 코로나도 잘 극복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괴테의 말처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희망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부터 그 희망의 기운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이미 영화 <기생충>이 큰 역할을 한 바 있습니다. <기생충>의 쾌거가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트로트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요? 또 다른 희망과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의 트로트 위세는 그럴만한 충분한 힘과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느 트로트 프로그램이 종편 시청률 30% 마의 벽을 깨부쉈고 유튜브에 공개된 참가자들의 영상은 조회수가 수백만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한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직장이나 동창회 등 각종 모임에서 트로트가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트로트가 이렇게 의미 있는 트랜드가 된 데에는 어떤 충족이유가 있을까요? 트로트 프로그램을 본방사수하고, 유튜브 영상에 빠져보고,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 듣고 하여 다음과 같은 제 나름의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트로트는 본질적으로 우리의 정서에 가장 밀접하게 와 닿는 장르의 음악입니다. 가사나 가락에는 희로애락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이 요즈음 힘겨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응원가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트로트는 한(恨)을 흥(興)의 신명으로 바꾸는 마력의 사운드인 것입니다. 

노래를 부르는 출연자들의 우여곡절 인생사도 트로트를 주목하게끔 하는 중요 요인중의 하나입니다. 즉 그들은 자기다움의 가치를 믿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만이 맛볼 수 있는 성취의 열매를 실증해주고 있습니다. 유명 트로트 노래 가사처럼 트로트를 통하여 ‘쨍 하고 해 뜰 날’을 만들어 가는 그들이기에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지금 코로나 어려움도 그런 날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만난 작은 걸림돌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지요? 

‘전화위복(轉禍爲福)’, 트로트 신드롬을 접하면서 떠오른 말 중의 하나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트로트야 말로 항상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구식(old)의 대명사로 홀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따금 트로트 바람이 불기도 했었지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과 달리 아주 오래도록 사랑받을 것 같습니다. ‘절대 변하지 않으면서 항상 변하는’이라는 말이 있는데 논리적으로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전략적인 리뉴얼(renewal)이나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지금의 트로트가 바로 그렇게 해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의 위기에서도 전화위복의 기회를 찾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트로트는 팍팍한 삶을 부드럽게 해주는 사운드 마사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트로트의 가락에 슬쩍 기대는 것도 이 풍진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느낌 그대로 감정에 충실하자, 간결하고 단순하게, 아무리 힘들어도 결론은 흥겹게, 그리고 희망은 손에 꼭 쥐고 …… “ 이런 삶이 ‘트로트 삶’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살자고 이렇게 겸연쩍게 권해봅니다. 혹시 당신의 노래 18번에 아직 트로트가 없다면 그 목록에 트로트 한 곡 모셔 넣는 것은 어떨지요?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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