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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마케팅 열풍... 식품, 유통, 지자체 관광산업, 정치권까지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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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마케팅 열풍... 식품, 유통, 지자체 관광산업, 정치권까지 거세
  • 박지혜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2.26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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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 새로운 소비와 마케팅 트렌드를 이끌며 산업 전반에 큰 영향
식품, 유통, 정치권 등의 '기생충' 마케팅 활용 사례
출처 : 농심 인스타그램/CJ헬스케어 컨디션 홍보 포스터/권미혁 의원 sns/박찬대 의원 sns

[소비자기자/박지혜 기자]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영화 '기생충'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제작진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물론 영화 속에 등장한 음식, 소품, 촬영장소까지 그야말로 기생충의 모든 게 핫이슈다. 이에 식품업계, 지자체 관광산업, 정치권까지 기생충 마케팅 열풍이 뜨겁다.  

영화 속에 등장한 한우 채끝살을 얹은 짜파구리에 대한 인기는 국내를 비롯핸 해외에서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2월 22일 기준 SNS에 해시태그가 등록된 '짜파구리' 게시물 수가 2만 개를 넘어섰다. 글래드, 메리어트호텔은 룸서비스 메뉴에 짜파구리를 추가했고, 요괴라면, 삼다정 등 국내외 유명식당들도 앞다투어 짜파구리를 신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청와대 오찬 메뉴에도 짜파구리가 등장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합산 매출은 전주 대비 50% 이상, 농심의 주가는 10% 인상됐다.

영화 속에서 이선균 가족이 먹던 스페인 감자칩 파타타스 프리타스의 매출도 '기생충 효과'로 16% 가량 늘었다고 한다. 팔도, CJ헬스케어, SK텔레콤, 롯데마트는 제품과 이벤트 홍보 등의 마케팅 활동에 기생충 영화 속 대사와 명장면을 적극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회 문화 트렌드를 반영하는 돌잡이용 상품에는 오스카 트로피가 새롭게 추가되기도 했다. 

지자체 홍보에도 기생충 마케팅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기생충 영화 속 기택네 반지하 집과 동네는 사실 고양시 아쿠아스튜디오 내에 만들어진 세트장이었다. 기생충 열풍에 힘입어 고양시는 고양영상문화단지 내 이 세트장을 복원해 세계적 영화산업 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마포구의 돼지쌀슈퍼, 종로구의 자하문 터널 계단 등 영화 속 촬영장소들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소개하며 관광객 유치 및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대구광역시는 대명동에 위치한 봉준호 감독의 생가를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4.15 총선을 앞두고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홍보 포스터와 지역구 공약에 기생충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편, 1월 30일 미국을 시작으로 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 폴란드, 체코, 태국, 벨기에 등 세계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기생충' 흑백판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26일 국내 개봉 이후 기생충이 또 어떤 거센 열풍을 불러올 것인지 영화관객들은 물론 산업 전반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생충의 흥행 돌풍이 소비 트렌드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 제기한 여러 사회 문제들에 대한 관심과 해결방법 모색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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