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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되는 노량진역 앞 불법노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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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되는 노량진역 앞 불법노점들
  • 이나현 기자
  • 승인 2020.02.21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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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청, 행정대집행 진행...불법노점 철거
입장이 다른 시장 상인과 수협 팽팽한 대립

[소비라이프/이나현 기자] 오늘(21일) 아침부터 노량진역 앞이 소란스러웠다. 동작구청이 노점철거를 진행하려는 과정에서 구 수산시장 상인들과 대치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철거를 진행하려는 500명의 인력과 상인 및 연대단체 100여명과의 대치가 이루어졌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동작구가 행정대집행에 동원한 인력은 총 500명으로, 투입된 인력은 100명의 구청직원과 400명의 고용용역이다. 대치 중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여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행정대집행은 새벽 4시 10분 시작되어 오전 6시 30분경 마무리되었으며, 결과적으로 20개 동의 불법노점의 정비를 완료하였다.

노량진역 앞에는 수산시장을 연상케 하는 불법노점들이 줄지어 있었다. 전철역 입구에서 시작되어 줄지어 있는 노점들은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했다. 불법노점과 관련해서 100일간 423건의 민원이 제기되었고, 불법노점들이 길을 차지하고 있어 통행이 불편하다는 내용이 대다수였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둘러싼 갈등이 시작된 건 4년 전 부터이다. 2012년 수협은 노량진 시장 현대화를 위해 구 시장을 철거하고 새로운 시장건물 건설을 결정하였다. 구 시장건물은 지어진지 오래되어 안전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신 시장의 공사는 15년에 완료되었지만 상인들은 입점을 거부했다.

상인들은 새롭게 지어진 노량진 수산시장에 대해 불만을 표한다. 상인들은 건물 설계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전통시장의 구조가 아닌 백화점과 유사한 건물구조라는 점에 있다. 상인들은 뒤편에 위치한 가게는 고객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손님들의 이동동선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해 손님을 분산시키는 구조다, 점포 내부에 박스를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이 좁은데 오히려 임대료는 비싸졌다 등의 불만을 토로한다.

상인들은 신 시장으로의 입점을 거부하고 구 시장을 계속 이용하게 해달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수협은 구 시장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수협은 오히려 구 시장으로 통하는 육교를 폐쇄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반발한 상인들은 육교 위에서 노숙 투쟁을 벌이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구 시장의 존치를 주장하며 노량진역 앞에서 노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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