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응의 LOVE LETTER] 함박웃음
상태바
[김정응의 LOVE LETTER] 함박웃음
  •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작가
  • 승인 2020.02.19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박웃음은 자연이 아닌 우리들 즉 당신과 내가 주고받는 선물

[소비라이프/김정응 소장] 지난 일요일 오전, 기분전환을 위해서 집 근처의 뚝섬유원지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자연의 조화입니까? 따스한 햇볕이 비추고 있었는데 갑자기 날씨가 변하더니 하늘에서 함박눈이 거짓말 같이 펑펑 내렸습니다. 바람은 신나게 불어 함박눈을 더없이 풍성하게 만들었고 온 세상은 은빛 설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아마 하늘나라에서 “눈이 사라졌다.”라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볼멘소리를 들었던 모양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핸드폰을 열어 보니 SNS 세상이 난리가 났더군요. 함박눈이 내리는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오고 또 올라왔습니다. 종로, 양수리, 오이도, 도봉산 등등 장소에 따라서 춤추는 함박눈의 자태도 다르고 또한 함박눈이 그려내는 풍광도 이국의 낯섦으로 다가왔습니다. 

함박눈에 대한 감상(感想) 메시지는 은빛 비주얼(visual) 만큼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눈이 없는 겨울은 생각하기도 싫었는데 뒤늦게 찾아와줘서 함박눈아 고맙다.’
‘그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집니다.’ 
‘쌓이는 눈처럼 행복이 소복 쌓였으면 좋겠다.’

기쁨과 설렘의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메시지도 여럿 있었습니다.  

‘눈길 사고 …… 없는 사람 눈 고생, 개고생.’
‘제설 작업하러 나갑니다.’
‘부모님 하늘나라로 보내드릴 때도 눈이 내렸는데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함박눈 덕분에 일순간은 기분 좋았지만, 함박웃음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해서 내심 안타까웠습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좋지 않은 일들의 여진(餘震)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누구는 돈 때문에 괴로워하고, 누구는 정치 문제로 상처를 입고, 또 누구는 금이 간 우정 때문에 힘들어했는데 저도 그중의 하나였습니다. 얽히고설킨 찝찝함이 지워지지 않고 여전히 제 곁을 맴돌았던 것입니다. 함박눈의 다정하고 풍성한 위로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을 본 적이 언제였던가 하고 말입니다. 2002년 월드컵 4강의 기억만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할 뿐이라면 지나친 과장일까요? 

함박웃음은 함박꽃처럼 크고 환하게 웃는 웃음을 말합니다. 함박눈은 꽃피는 봄에 만나게 될 함박꽃과 함께 자연이 주는 선물입니다. 그런데 함박웃음은 자연이 아닌 우리들 즉 당신과 내가 주고받는 선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나눔에는 인색하고 오히려 감정을 앞세워 욱하고 화를 내는 경우가 많더군요. 물론 이런 행동은 내 손해를 더 키울 뿐이었습니다.

작은 웃음이 큰 웃음을 낳는다고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다는 화안시(和顔施)와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명언을 새겨 실천하고 보면 어떨까요? 짜증을 밀어내고 함박웃음이 찾아올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인류에게는 정말로 효과적인 무기가 하나가 있다. 바로 웃음이다.” 

함박눈이 함박웃음으로 그리고 함박꽃이 또 함박웃음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가 또 함박눈이 오고 함박꽃이 피고…… 그래서 당신이 늘 함박웃음으로 가득한 ‘함박인생’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