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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보다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마음을 표현하는 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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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보다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마음을 표현하는 날로
  • 이소라 기자
  • 승인 2020.02.14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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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의거일·서거일도 기억하자는 카드뉴스 화제
누군가를 기리고 마음을 주고받는 날이라는 인식이 필요

[소비라이프/이소라 기자] 밸런타인데이로 기억하는 2월 14일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이다. 이를 기리며 의거일(10월 26일)과 서거일(3월 26일)도 기념하자는 내용의 카드뉴스가 SNS상에 등장해 화제다.

서경덕의 대한민국 홍보 이야기(좌), pixabay(우)

이번 카드뉴스는 ‘한국사 지식 캠페인’ 중 하나로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제작·배포했다. 서 교수는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은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날이어서 대중이 많이 알고 있지만 의거일과 서거일은 잘 모른다고 판단하고 카드뉴스를 만들어 배포했다”고 말했다. 카드뉴스는 6장으로 구성되었고 안중근 의사의 의거일(10월 26일)과 서거일(3월 26일)을 알리면서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을 맞는 올해 그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는 해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듬해인 2월 14일 오전 10시 30분 공판에서 일제의 각본대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경남 고성군은 초콜릿보다는 서로 꽃을 주고받으며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고성은 지금, 꽃을 안는중'이란 구호를 내세워 안중근 의사의 뜻을 받들어 현시점에서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고성군은 이를 교육청, 소방서, 경찰서 등 관내 유관기관들의 협조를 얻어 널리 알리기로 했다. 나아가 고성군은 이를 통해 오는 2월 14일만큼은 아주 특별한 ‘우리의 2월 14’일로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같은 국내에서 시작되지 않은 ‘기념일’들은 때가 되면 의견 차이를 보이며 말들이 오고 간다. ‘초콜릿·사탕 회사의 상술에 넘어가지 말자’, ‘1년에 한 번이니 괜찮다’ 등 사람마다 생각이 다름을 보여준다. 여기에 ‘2월 14일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인데 웃으며 보내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애초부터 정답이 없는 문제라고 본다. 2월 14일을 표현하는 적확한 단어를 찾기보다는 누군가를 생각하고 마음을 교환하는 날로 인식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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