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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왜 '신조어'를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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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왜 '신조어'를 좋아할까?
  • 전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2.06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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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담은 기업들의 신조어 마케팅, 앞으로도 이어질 것

[소비라이프/전유진 소비자기자] 기업들의 '신조어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신조어 사용이 곧 마케팅의 성공으로 이어지며 '신조어' 자체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조어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 또는 기존에 있던 말이라도 새 의미를 부여한 단어를 뜻한다. 인터넷 문화가 확산하면서 신조어는 빠르게 느는 추세다. 사회 다방면의 모습을 담은 신조어는 유행을 선도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신조어 마케팅에 합류한 여러 기업의 사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출처: 한화그룹 블로그
출처 : 한화그룹 블로그

첫 번째 사례는 한화손해보험의 펫 보험인 'LIFEPLUS 댕댕이 안심보험'이다. 펫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며 보험사 또한 애완동물을 위한 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에서 반려견을 대상으로 출시한 이 보험은 '댕댕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해 관심을 모았다. '댕댕이'란 개의 애칭인 '멍멍이'에서 온 단어로, '대'와 '머'의 유사 형태를 이용해 만든 신조어다. 요즘은 '멍멍이'보다 더 많이 사용되며 익숙한 단어로 굳어졌다. 

출처: 팔도 홈페이지
출처 : 팔도 홈페이지

두 번째 사례는 팔도를 대표하는 식품 '팔도 비빔면'의 출시 35주년 기념판 '괄도 네넴띤'이다. 본 제품명과 형태가 유사한 글자들로 이름을 이룬 '괄도 네넴띤'은 출시 이전부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으며 2019년 2월 출시 이후 팔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팔도는 2019년 1분기 매출을 작년 1분기 대비 40% 넘게 늘리며 신조어 마케팅의 위력을 보여줬다. 

출처: CU 홈페이지
출처 : CU 홈페이지

세 번째 사례는 BGF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CU에서 출시된 쇼콜라 오믈렛 'ㅇㄱㄹㅇ ㅂㅂㅂㄱ'와 쿠앤크 오믈렛 'ㅇㅈ? ㅇㅇㅈ'이다. '이거리얼 반박불가'와 '인정? 어 인정'이라는 신조어에서 자음만 따온 이 상품들은 신조어가 초성만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상품을 만든 제조업체 '피오레' 문요환 대표와의 인터뷰를 담은 메트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두 상품은 지난 2018년 전국 편의점에서 600만 개가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출처: 처갓집양념치킨 홈페이지
출처 : 처갓집양념치킨 홈페이지

처갓집양념치킨은 자사의 마스코트에 신조어를 소재로 한 이름을 붙였다. '무언가에 깊이 빠져듦'이라는 의미를 담은 신조어 '처돌다'에서 온 마스코트 '처돌이'는 독특함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지난 2019년 5월 5일 시행된 '처돌이 인형 증정 프로모션'에서 하루 만에 인형이 품절되며 열화와 같은 성원을 이끌었다.

신조어 마케팅의 열기 속에서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대학생 A 씨는 "신조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본말대로 쓰면 되는데 굳이 줄이거나 한글 자모를 조합해서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신조어 마케팅은 신조어의 의미 파악이 어려운 경우 마케팅의 본질 자체가 흐려질 뿐만 아니라 상품 자체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신조어를 사용하는 모든 기업에 남겨진 숙제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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