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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식품 '빚은' 떡, 제조·유통기한 표시도 없어.... 소비자 알권리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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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식품 '빚은' 떡, 제조·유통기한 표시도 없어.... 소비자 알권리 무시
  • 조성문기자
  • 승인 2013.06.13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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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침밥 대신 떡을 즐겨먹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제조일자도 유통기한 표시도없는 떡이 시중이 유통돼 소비자 주의가 요망된다고 푸드투데이가 밝혔다.

▲ 삼립식품 빚은떡 매장 간판

직장인 최모씨는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에 한끼 식사로 빵보다 떡이 건강에 이로울 것 같아 즐겨 먹는 편"이라며 "늘 아무 생각 없이 먹던 떡의 유통기한이 하루 이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최씨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떡은 유통기한, 원산지 등 표시가 돼 있는 반면 '빚은'에서 구입한 떡에는 이마저도 없어 언제 제조됐는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실제로 푸드투데이가 삼립식품(대표 윤석춘)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울.경기 수도권 일대 빚은 매장을 조사한 결과, 빚은에서 판매되는 떡 중에는 제조일자, 유통기한 등이 명시되지 않은 제품이 버젓히 판매되고 있었다. 또한 제품의 원산지 표시도 일괄표시하고 있어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 후에는 원산지를 확인 할 방법이 없었다.

빚은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떡 제품 케이스에는 "떡류의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일입니다"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제조일이 언제인지 몰라 소비자는 유통기한이 언제까지 인지 알 길이 없다.이렇게라도 적혀있으면 그나마 낳은 편이다. 유통기한에 대한 어떠한 표시사항도 없는 떡도 있다.

어떻게 유통기한도 없는 떡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는 걸까? 떡의 경우 유통기한 표시가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행 식품위생법에는 제과점영업장 내에서 조리해 제공되는 음식에 대해 유통기한을 기입하도록 규정하고 있지 않다.

제과점영업은 주로 빵, 떡, 과자 등을 제조 판매하는 영업으로서 음주행위가 허용되지 않는 영업을 말한다. 특히 빚은 같은 프랜차이즈 형태의 경우 가맹점주가 즉석판매제조가공업으로 허가 받아 매장 내에서 조리.가공해 판매한다면 역시 유통기한 표시가 의무사항이 아니다.

떡은 제조일 기준 하루 뒤 폐기토록 권고되고 있지만 제조일자 자체가 표기되지 않아 사실상 준수 여부는 판매처의 '양심'에 맞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법으로 특정 식품에 대해 유통기한을 정해놓은 것은 없다. 일반적인 식품제조가공업체에서는 자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유통기한 설정근거를 첨부해 개개 제품의 품목제조신고를 관할 시군구에 하게 되는데 이때 설정근거를 기준으로 제품의 유통기한을 표시하게 된다.

문제는 즉석판매제품/즉석가공식품의 경우 유통기한 표시가 제품에 하기도 어렵고 설정근거를 마련하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한 중소떡업체 관계자는 "떡의 유통기한은 보통 하루다. 떡 가공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해 제조일자나 유통기한 표시에 미흡한 건 사실"이라며 "당일 팔고 남은 떡은 푸드뱅크 등에 기부한다 그러나 일부 비양심적인 업체는 당일 팔고 남은 떡을 다음날에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산지 표시에 관한 사항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빚은은 매장에서 판매되는 떡에 원산지 표시를 일괄표시 하고 있다. 그러나 깨알같은 글씨도 적혀있어 소비자가 쉽게 확인하기 어려우며 개별 표시가 되어있지 않아 매장을 떠나면 확인 할 수가 없다. 

현재 떡집에서 판매하는 떡에 대한 원산지표시는 2011년 2월 10일까지는 포장된 떡에 대해서만 원산지표시 의무가 있었으나 농수산물원산지표시요령 제정 고시에 따라 2011년 2월 11일부터 포장 안 된 떡까지 원산지표시가 의무화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개별 원산지 표시가 어려운 제품의 경우에는 일괄 표시를 하게 하고 있다"며 "그러나 개별표시가 가능한 제품은 제품 포장에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빚은 측은 답변을 요청했으나 담당자 확인 중에 있다며 차일피일 미루고 대답을 회피했다. 빚은은 SPC그룹 계열의 삼립식품이 운영하는 떡 프랜차이즈다. 2006년 5월 1호점 대치점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 기준 전국에 152여 매장을 오픈하며 단기간 내에 업계 1위로 등극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 내에 업계 1위로 빚은이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맛 보다는 SPC라는 대기업의 힘이라며 매장 확장에만 혈안이 되서 정작 소비자가 알아야할 가장 기본적인 사항조차도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대형마트 내에서 판매되는 떡에는 유통기한 및 제조일자, 원산지를 표기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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