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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멘토] 라임 사태 이후 알펜루트 펀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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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멘토] 라임 사태 이후 알펜루트 펀드 위기
  • 이봉무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31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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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는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마켓컬리, 파킹클라우드 등 유명한 비상장사에 투자하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

[소비라이프/이봉무 칼럼니스트] 2020년 1월 27일 알펜루트 자산운용이 2월 말까지 2,296억 원 규모 헤지펀드의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 라임 사태 이후 대형 증권회사들이 헤지펀드에 제공하던 레버리지대출(TRS)을 회수하면서 다른 헤지펀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자산운용사 알펜루트는 대표 펀드인 몽블랑4807을 포함해 전체 26개 펀드에 대해 28일부터 2월 말까지 환매를 중단한다. 환매 중단 2,296억 원 중에서 1,381억 원이 개인이 투자한 금액으로 알려졌다.

알펜루트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마켓컬리, 파킹클라우드 등 유명한 비상장사에 투자하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문제가 되는 것은 TRS 거래로 차입해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 투자하면서 수시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로 운용한 것이다. 지난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알펜루트 펀드에 대한 레버리지 대출을 앞다퉈 회수하기로 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알펜루트는 자산운용사이고 투자자의 돈을 받아서 어떤 자산에 투자할지 결정하고 실제로 그 투자자산은 운용하는 회사이다. 자산운용이라는 것은 당해 자산을 매입하고 보유하고 매각하는 절차를 관리하는 것이다. TRS는 총수익스와프라는 어려운 개념인데 투자대상인 기업 등의 자산을 매입하되 자산운용사가 직접 매입하지 않고 중간에 증권회사를 끼워서 매입하는 방식이다. 자산운용사는 당해 회사의 투자금뿐만 아니라 증권회사의 투자금을 이용할 수 있어서 레버리지투자가 가능해진다. 

중간에 낀 증권회사는 사모펀드의 수수료를 챙기는 등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유동성이 낮은 자산이라는 것은 투자한 자산을 원하는 시기에 현금으로 만드는 것이 어려운 자산이라는 의미이다. 위에서 언급한 비상장회사(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되지 않은 회사)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동성이 낮은 자산으로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개방형 펀드로 운용했다는 것은 투자자가 원하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자산운용사에 환매를 청구하여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형태라는 의미이다. 

개인투자자 일부가 소액을 환매 청구하는 경우에는 자산운용사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436억 정도를 투자한 여러 증권회사가 갑자기 환매를 청구하여 큰 뉴스가 되는 경우에는 다른 이야기가 벌어지게 된다.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찾기 위해 자산운용사로 달려오게 되는 것이다. 바로 펀드런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위 자산운용사는 개방형펀드 임에도 불구하고 환매를 중단시키는 조치를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투자자의 걱정을 덜어 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몇 달 전에 일어난 라임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는 투자 대상 중 일부가 부실자산이었고 실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한 경우였지만, 알펜루트의 경우에는 투자대상이 부실이라거나 실제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증권사에서 투자자의 환매를 부추기면서 이러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 자산운용사의 설명이다. 

오늘의 주제는 이번에 일어난 사건에 관해 증권회사가 잘했는지 자산운용회사가 잘했는지가 아니다. 이 글을 읽는 일반소비자가 위의 내용을 이해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위의 헤지펀드를 가입한 투자자가 위의 내용을 미리 설명 듣고 이해했는지가 중요하다. 돈만 투자하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해주는 금융상품은 없다. 본인이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금융투자를 이용해야 할 것이다. 너무 좋다고 하는데 왜 좋은지 모르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히 멈춰야 한다. 언제 멈춰야 할지 아는 것은 우리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생존수단 중에 하나라는 것을 기억하자.

생활경제멘토 복숭아나무 이봉무
생활경제멘토 복숭아나무 이봉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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