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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호] 겨울철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의심스러운 전조증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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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호] 겨울철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의심스러운 전조증상은?”
  • 이민혁 기자
  • 승인 2020.01.21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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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환자 늘어 일교차 큰 4월까지 증가 … CT·MRI로 조기 발견 가능 

[소비라이프/이민혁 기자] 생활 속에서 뇌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금연·절주, 체중 감량, 저염식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갑작스럽게 극심한 두통이 생길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거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크게 부풀어 나온 상태를 말한다. 부푼 만큼이나 터질 위험성도 크다.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일교차가 큰 4월까지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 뇌동맥류 전조증상을 알아본다. 

◆전조증상 없는 뇌동맥류… 추운 겨울에 특히 위험 
뇌동맥류는 '뇌 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전조증상이 없어 발병 전에 대비가 어려운데, 혈관이 터지는 순간 환자는 망치로 얻어맞은 것과 같은 통증과 함께 평생 처음 경험해보지 못한 갑작스러운 두통을 느낀다. 이때 뇌 속에 피가 퍼지면서 순간적으로 뇌 혈류가 막히는데 이로 인해 급사할 확률은 30%를 넘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뇌동맥류를 의심해야 하는 증상으로는 ▲구토와 함께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두통 ▲일반적인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두통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마비나 눈꺼풀 감김 ▲경련 발작 등이 있다. 

혈관이 터졌을 때 큰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출혈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출혈이 약할 때는 두통을 느끼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는 환자도 있다.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가장 잘 알려진 환경적 위험 요인은 고혈압과 흡연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조사에서는 뇌동맥류 환자의 46%가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흡연·폭음·운동 부족이 주요 원인
국내 뇌동맥류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최근 건강보험공단 연구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3.2% 정도가 뇌동맥류를 가지고 있고, 매년 10만 명당 약 52명 정도가 새롭게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도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 ‘뇌동맥류’ 파열에 따른 두통일 가능성 때문이다. 발병하면 1/3이 사망에 이르는 뇌동맥류 파열은 질병의 심각성에 비해 일반인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뇌동맥류의 위험인자로는 우리나라의 경우 30대 이상, 여성,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중 가족력, 유전적 인자, 흡연 등이 꼽힌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30대 이하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40대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해 60대 이상에서 가장 발생 가능성이 높다. 또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1.6배 많이 발생하고 고혈압은 1.5배, 심장질환은 2배, 뇌졸중 가족력은 1.8배 뇌동맥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이외에 흡연으로 인한 뇌동맥류 크기 증가 확률은 1.45배로 흡연이 뇌동맥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뇌동맥류 파열이 무서운 이유는 따로 있다. 전조증상이 없어 발병 전에는 대비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뇌동맥류 파열 환자의 대부분은 혈관이 터지기 전까지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혈관이 터졌을 때는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갑작스럽고 극심한 두통을 느끼게 된다. 최초 뇌동맥류 파열 시 출혈이 한꺼번에 두개강 내 뇌지주막하 공간으로 흘러나오게 되는데, 파열 시 뇌혈관이 받는 압력의 크기에 따라 출혈의 양이 결정된다. 이때 극심한 두통에서부터 혼수상태 및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같은 뇌동맥류 파열 환자라도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에서 파열될 경우 병원 내원 전 사망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뇌동맥류는 보통 뇌혈관 MR이나 CT 등 선별검사를 통해 발견되고, 이후 카테터 뇌혈관 조영술로 최종 진단을 내리게 된다. 카테터 뇌혈관 조영술은 대퇴동맥이나 우측 요골동맥을 통해 도관을 뇌동맥 내에 집어넣고 조영제를 주입하면서 촬영하는 침습적인 검사다.  

뇌동맥류가 파열된 경우에는 재출혈을 막기 위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경우는 인종, 고혈압, 나이, 뇌동맥류 크기, 이전 파열 여부, 뇌동맥류 위치, 모양 등을 고려해 연간 파열의 위험성을 산정하고 치료에 의한 재발률 및 합병증의 가능성과 치료 전 환자의 나이 및 전신 상태를 고려해 치료를 결정한다. 

생활 속에서 뇌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금연·절주, 체중 감량, 저염식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갑작스럽게 극심한 두통이 생길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거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관련 전문가들은 “평소 금연, 절주를 생활화하고 뇌동맥류를 진단받거나 가족력 및 극심한 두통이 있는 경우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법에 대해 상담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뇌동맥류의 파열을 예방하고 극복하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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