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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극장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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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극장골
  •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작가
  • 승인 2020.01.15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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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극장골 기술은 캉디드, 유레카, 세레모니(ceremony)

[소비라이프/김정응 소장] “나도 한번 극장골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어느 날 친목 모임에서 소원 말하기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꺼낸 말입니다. 하늘 높이 뛰어오르고 동료들과 뒤엉켜 땀과 눈물을 나누고…… 2002년 월드컵에서 안정환 선수가 그랬고 최근에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이동준 선수가 극장골의 주인공이 되어 또 하나의 감동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부러우면 진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열 번을 진다 해도 극장(劇場)골의 주인공이 되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하나의 게임입니다. 어떻게 하면 인생 극장골의 주인공이 되어 짜릿한 성취의 순간을 맛볼 수 있을까요? 방법을 찾기 위해서 역대급 극장골 장면과 그 주인공들의 인터뷰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제 나름의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극장골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인 이유의 결과다.” 

극장골은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경기의 전 과정에 녹아들 때 얻을 수 있는 결실입니다. 이른바 승리의 ‘Pre – in – post’ 개념입니다. 경기에 임하는 마음, 집중하는 자세, 경기 결과에 대한 상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의 인생 경기에서 극장골을 얻는 기술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제가 찾은 인생 극장골 기술은 다음의 3개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캉디드, 유레카, 세레모니(ceremony).

하나, 캉디드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무조건 긍정의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어떤 강적 앞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승리에 대한 희망이 있어야 어야 극장골의 열매를 얻는 법입니다. 볼테르의 풍자소설 <캉디드>는 황당하기도 하지만 인생에의 통찰을 제시합니다. 주인공 캉디드는 온 세상을 떠돌며 모진 풍파를 겪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퀴네공드를 만나서 결혼하겠다는 그 희망. 결국 그는 그 고초를 이겨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인생 게임도 희망을 놓지 않아야 극적인 극장골 맛을 붙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둘, 유레카 
대부분의 극장골은 경기 막판까지 사력을 다해서 집중력을 유지할 때 얻어집니다. 유레카(알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무언가를 발견해서 깨달음을 얻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기쁨을 한마디로 나타낸 것입니다. 이 역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그들만의 고유 경험입니다.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에서 이 말을 외쳤다고 하지요. 해결책을 찾아야만 하는 그의 절실함과 집념이 그만의 극장골을 터트릴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매사 극한의 지점에 다다라야 지금 것과는 다른 짜릿한 성공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 세레모니 
극장골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감격적인 세레모니를 선보입니다. 머릿속에 최종 환호의 이미지를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즉 평소에 목표를 생생하게 그린 것입니다. 왜 힘들게 산에 오르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야호~” 라고 소리치고 싶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정상 정복의 포효(咆哮)는 산꼭대기에 올라간 사람들만이 내지르는 세레모니입니다. 인생의 극장골은 성취의 이미지가 선명할수록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비록 희망고문일지라도 잡아야 할 것은 희망입니다. 포기해야 할 것은 오직 포기(抛棄)라는 단어 그 하나뿐입니다. 우리에게도 오늘 당장 극적으로 인생의 극장골이 터질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만의 감격적인 세레모니를 선보여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인생 극장골 세레모니는 준비해두고 있는지요?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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