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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골목상권02 – 이국적 분위기의 경리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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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골목상권02 – 이국적 분위기의 경리단길
  • 고은영 기자
  • 승인 2020.01.07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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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분위기 속 자리잡은 다양한 펍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상권 침체 우려

[소비라이프/ 고은영 기자] 경리단길은 골목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상점들로 구성되어 있어 최근 3~5개년간 꾸준히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한 공간으로 인식되었다. 특히 개성 있는 핵심 테마를 기반으로 형성된 신흥골목의 관점에서 살펴보았을 때, ‘이국적 분위기’와 ‘수제 맥주’가 경리단길만의 핵심 테마라고 할 수 있다.

경리단길은 국군재정관리단 정문으로부터 그랜드하얏트 호텔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과 주변 골목길을 통칭한다. 과거 육군중앙경리단이 현 위치에 있어 경리단길이라 불리기 시작했는데, 과거 인근에 미군 부대가 있어 일찌감치 외국인들의 주거단지로 자리 잡아 이들의 취향에 맞는 식당과 술집들이 늘어서면서 인지도가 높아진 장소이다.

경리단길은 지난 기사에서 살펴본 신흥 골목상권의 시초격으로, 경리단길 이후 망리단길, 송리단길, 황리단길 등과 같은 명칭이 파생되기도 했다. 경리단길의 가장 큰 특징은 좁은 골목이다. 인근의 지하철역까지 도보 15분 이상의 거리에 있지만, 언덕길과 좁은 골목, 미흡한 교통 인프라로도 상권 형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 골목상권 사례에 속한다.

경리단길이라는 명칭을 열게 된 핵심 테마는 수제 맥주이다. ‘맥파이’, ‘우리슈퍼’ 등 수제 맥주집을 시작으로 현재는 다양한 테마의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서며 점차 성장했다.

한편 최근 대두되는 젠트리피케이션과 미군 부대 이전 등으로 현재 경리단길 내 공실률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임대료가 상승함에 따라 주변 해방촌이나 용산구청 카페 골목 등으로 상권이 이전 및 확산하고 있다. 신흥 골목상권의 생애주기가 과거 상권 대비 단축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처럼, 경리단길 또한 2016년부터 언론 노출 횟수가 줄어들며 방문객도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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