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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용 박스 테이프가 사라진 대형 마트...달라진 자율포장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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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용 박스 테이프가 사라진 대형 마트...달라진 자율포장대의 모습
  • 신경임 기자
  • 승인 2020.01.07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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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은 왜 늘 국민들의 몫? vs 불편해도 환경을 위해 참아야
박스만 놓인 자율포장대
박스만 놓인 자율포장대

[소비라이프/신경임 기자] 올해 1월 1일부터 대형마트 3사는 포장용 박스 테이프와 노끈 제공을 중단하였다. 이는 지난해 8월, 환경부와 대형마트가 함께한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식’의 결과이다. 환경보호를 위해 종량제 봉투나 장바구니를 대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운영책으로 자율 포장대에서 테이프와 끈을 없앤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은 소비자들에게 큰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일 대형 마트를 찾은 박 씨(48세)는 ‘저는 회사원인 데다가 4인 가족이라 주말에 일주일 치 장을 봅니다. 그래서 장을 보고 나면 구매 물품이 상당히 많은데, 장바구니로는 옮기기 힘든 양입니다. 박스로 겨우 옮기곤 했는데 이제는 옮기는 게 걱정입니다.’라며 하소연했다. 일부 네티즌들도 국민들의 실생활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공론’이라며 ‘왜 불편은 늘 소비자의 몫이냐?’고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환경을 위해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불편이다.’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가 연간 사용하는 포장용 테이프와 노끈은 658t에 달한다.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상자나 장바구니와 달리, 테이프와 노끈은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기 때문에 상당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대학생 강 씨(23세)는 ‘카페 내 일회용 컵 사용금지 법안도 처음에는 반발이 심했지만, 지금은 꽤 잠잠해졌다. 대형마트 테이프 제공 금지 또한 국민들이 금방 적응하리라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또한 강 씨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 라며 환경 보전을 위한 개개인의 노력을 촉구하였다.

테이프와 끈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공지
테이프와 끈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공지

지난 1일부터 대형마트 3사는 테이프와 끈 제공을 중지하였으며, 시행 초반인 만큼 소비자들의 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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