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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멘토] 덩치 커진 P2P 시장 연체율 8% 접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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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멘토] 덩치 커진 P2P 시장 연체율 8% 접근 중
  • 이봉무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2.3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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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P2P 업체가 금융회사의 카테고리에 포함된다면 그에 해당하는 엄격한 조건을 지킬 것을 요구받을 것

[소비라이프/이봉무 칼럼니스트] 현재 20, 30대 직장인에게 P2P는 이미 익숙한 시장이다. P2P는 돈이 필요한 개인과 돈을 빌려주려는 개인을 플랫폼사업자가 중간에서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지난 3년 동안 핀테크 열풍을 타고 급속히 성장해오면서 2019년 11월 말 누적 대출액은 약 5조 5000억 원 수준이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등의 이유로 은행 등에서 대출받기 어려웠던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P2P 시장을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P2P 시장이 확대되면서 대출자가 원금과 이자를 연체하는 비율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6년 연체율은 0.47%에 불과했으나 2019년 11월 연체율은 7.89%를 나타내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5.27%로 나타나고 있어 특히 저신용자의 대출 상환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P2P 시장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은 P2P 업체 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업체에 돈을 빌려준 개인이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는 P2P 시장 초기에 대출 심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대출이 집행되었고, 대출 이후에 연체율을 줄일 수 있는 사후관리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P2P 업체에 돈을 빌려주는 행위는 투자이며 예금자 보호의 대상이 아니므로 투자자는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가 무엇이고 리스크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에 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막연히 은행이자보다 나은 수익을 찾아 P2P 업체에 돈을 맡기 경우에는 예상 밖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2020년에는 P2P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P2P 업은 통신판매업으로 등록받은 P2P 플랫폼사업자와 이 업체와 연계된 연계대부업체의 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P2P 플랫폼사업자는 개인과 개인 간의 대출에 중개역할만 하는 것이고 실제로 돈을 투자받고 돈을 빌려주는 역할은 연계대부업체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다. 2020년에는 이러한 구조에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P2P 업이라는 별도의 금융업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아직 P2P 업체는 금융회사가 아니므로 정부의 간섭이 약했지만 2020년에 P2P 업체가 금융회사의 카테고리에 포함된다면 그에 해당하는 엄격한 조건을 지킬 것을 요구받을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업체는 다른 업체에 흡수되거나 폐업하게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핀테크라는 이름에 걸맞은 혁신 기술도 없이 단지 선진 금융이라는 간판만 가지고 영업해오던 여러 업체는 2020년부터 정리되기 시작할 것이다. 소비자는 소중한 자기 돈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하고, 단지 은행보다 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P2P 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다.

생활경제멘토 복숭아나무 이봉무
생활경제멘토 복숭아나무 이봉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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