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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통보한 여친에게 염산 테러 묘사한 어린이 만화책…출판사는 전량폐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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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통보한 여친에게 염산 테러 묘사한 어린이 만화책…출판사는 전량폐기 결정
  • 고은영 기자
  • 승인 2019.12.28 0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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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심에 불타는 남자가 여자의 얼굴에 염산을 붓는 장면 표현
간행물윤리위원회에 여러 차례 신고

[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에게 복수심에 불타 염산 테러를 한 장면이 어린이 만화책에 묘사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책의 출판사는 위 책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문제가 된 만화책은 대원키즈에서 출판한 ‘태경TV 학교탈출’이다. 143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태경TV’의 내용과 작가의 창작이 담겨 재가공된 책이다. ‘태경TV’는 온라인 게임인 ‘마인크래프트’를 주제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로, 최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기몰이 중에 있는 캐릭터인 태경과 쁘띠허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만화책 ‘태경TV 학교탈출’ 역시 유튜브 채널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로 지적된 ‘염산 테러 괴담’ 부분은 어린이들에게 자극적이고 잔인하다는 네티즌들의 비판을 일삼고 있다.

출처 : 트위터 캡처
출처 : 트위터 캡처

해당 장면에는 “여자한테 버림받은 남자는 복수심에 불탔고…여자의 얼굴에 염산을 부어 버렸다고 해.”와 같은 대사와 함께, 실제로 얼굴이 녹아내리는 듯한 그림이 함께 연출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의 성격에 대해 “성격은 영 별로였어. 무척 도도하고 건방졌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SNS에서는 위 장면이 여성 혐오와 범죄 및 폭력을 정당화하는 스토리텔링이라며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아동도서임에도 불구하고 검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아동도서 출판사가 여성 혐오를 조기교육 시키는 것은 아닌가 등의 의견을 보였다.

출처 : 간행물윤리위원회 홈페이지
출처 : 간행물윤리위원회 홈페이지

한편 해당 도서는 유해 간행물을 신고하는 간행물윤리위원회에 50여 건이 넘도록 신고가 이루어졌으며, 출판사는 문제의 소지가 되는 책을 전량 폐기하기로 조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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