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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없는 제로 텍스트 시대, 독서도 오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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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없는 제로 텍스트 시대, 독서도 오디오로?
  • 김회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2.28 0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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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지는 독서인구… 시간 활용 용이한 오디오북엔 긍정적인 반응 보여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김회정 소비자기자]스마트폰과 태블릿, 모바일 기기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현대인들에게 글자는 사치가 되어가고 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의 빠른 성장에 너나 할 것 없이 이미지와 동영상 콘텐츠를 꺼내 들었다. 이러한 흐름에 전통적 텍스트 콘텐츠의 중심이었던 책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1년 이내에 책을 한 권이라도 읽어본 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 중 ‘독서 인구’ 비율은 2017년 54.9%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62.4%, 2015년 56.2%로 꾸준히 독서 인구가 적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 조사 기업 엠브레인에 따르면, 오디오북 이용자는 약 15%에 그치지만, 향후 이용 의향에 긍정적 비율이 65.2%라고 밝혔다.

대중이 다시 오디오를 찾는 이유는 ‘종이책’에 비해 ‘라이트’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오디오북을 출퇴근 시간에 짬짬이, 다른 일을 하며 간단히 듣는 경우가 많다. 현대인들에게 그간 종이책은 시간을 내어,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다소 무거운 행위였던 것과 대비되며, 유튜브 등의 SNS와 비슷하게 활용하고 있음이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오디오북 이용자들 사이에서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행위가 줄어들었다고 답한 비율은 3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오디오북이 SNS와 유사한 사용행태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오디오북이 종이책 대비 집중력 있는 독서가 불가능할거란 의견은 70%나 된다. 이용자들 대부분 선호하는 장르에 관한 질문의 과반수가 소설이었으며, 가벼운 장르가 오디오북에 어울린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깊이 있는 독서가 어려움에도 불구, 향후 오디오북 이용자가 늘어날 거란 기대감은 75%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이미지 전성시대에 제로 텍스트의 가속화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문자 텍스트의 쇠퇴와는 반대로, 스마트폰 이후 빠르게 몰락했던 오디오 업계가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 기기 외에 AI 스피커가 대중화되고 있는 지금, 오디오북은 빠르게 날개를 펼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를 집중력 있는 자기계발로 인식하는 대중들, 그리고 자극적이고 유머러스한 이미지 콘텐츠와의 승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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