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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애 예능 방송, 언제까지 지속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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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애 예능 방송, 언제까지 지속되려나?
  • 이정윤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2.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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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연애 장려, 많은 나이차의 커플 장려… 비판의 목소리 이어져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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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정윤 소비자기자] 최근 S사의 ‘미운 우리 새끼’에서 성폭행 및 폭행 의혹이 있는 김건모의 프러포즈 녹화분이 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이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연애 장려 예능 방송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TV 조선의 ‘연애의 맛’, KBS joy의 ‘연애의 참견’, 채널A의 ‘하트시그널’, 엠넷 ‘러브캐쳐’ 등 지난 몇 년간 연애 프로그램들이 다수 편성되고 있다. ‘하트시그널’의 큰 히트로 연애 프로그램들이 더욱 대거 등장하게 됐는데, 출연자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생기면서 이런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연애/매칭 프로그램의 역사는 2000년대 후반 MBC ‘우리 결혼했어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 생활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환상도 심어주고, 가짜 결혼 생활을 보면서 첫만남과 감정의 성장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대본에 짜여진 연기가 대부분이었기에 진정성이 떨어져 점점 인기를 잃었다. 그러다가 SBS의 ‘짝’이 등장하며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만들어가는 연애 이야기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일반인들이 등장해 함께 생활하면서 연애 상대를 물색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서로를 선택하는지 혹은 갈라서게 되는지까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세세하게 보여준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한 연애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등장했지만 큰 성공을 못하다가 '하트시그널'로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이런 연애 프로그램의 성황이 사회의 과도한 연애 장려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마치 연애를 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긴 것처럼 젊은이들에게 핑크빛 연애를 할 것을 강요하고 있고, 그런 TV 프로그램들을 통해 연애의 행복함, 두근거림 만을 보여주며 현실적인 상황보다는 환상만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남성이 10살 이상 많은 나이차가 많이 나는 남녀를 매칭 시키거나 그런 커플을 등장시키면서 과도한 나이차를 미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한 연애 프로그램에서 블라인드 데이트 상대로 남성보다 13살이나 어린 여성을 매칭하는 등 시청자가 보기에 다소 거북한 연출을 해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 사회의 연애, 과한 나이차를 오히려 장려하는 듯한 현상을 보여주는 듯 하여 이런 프로그램이 조금은 제한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방송가도 이런 시류를 받아들여 약간의 변화가 생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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