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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 입양을 피하는 '블랙독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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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 입양을 피하는 '블랙독 증후군'
  • 최누리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2.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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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검은 동물들의 눈물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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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최누리 소비자기자] 동물의 권리 보호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버려진 동물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증가했다. 옛날 유기견•유기묘를 입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펫샵 문제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소위 말하는 ‘품종 있는’ 강아지를 분양받기 위해서 펫샵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현재는 펫샵의 강아지•고양이 공장 문제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가정 분양이나 유기 동물 입양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버려진 동물들이 길 위에서 힘들게 살아가거나 안락사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따뜻한 보금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모든 유기 동물이 이런 기회를 얻지는 못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블랙독 증후군(black dog syndrome)이다.

블랙독 증후군은 단지 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검은 유기견 입양을 꺼리는 현상으로, 통상 검은 털의 개는 흰 털을 가진 개에 비해 입양이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다. 블랙독 증후군은 털이 검은 강아지들이 흔히 겪는 아픔을 보여준다. 아무 잘못 없는 강아지가, 털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검은 개 기피 현상은 검은 개를 터부시해온 역사와 관련이 깊은데, 이는 오래전부터 검은색을 불길한 것으로 여겼던 사람들의 생각과 깊게 연결된다. 검은 개의 영어 표현인 블랙독(black dog)이라는 단어는 ‘검은 개’ 이외에도 ‘우울증’ 또는 ‘낙담’이라는 부정적인 뜻을 내포한다. 실제로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이 “나는 평생 블랙독(검은 개)과 살았다.”라고 말하며 과거 자신이 겪은 우울증을 블랙독, 즉 검은 개에 비유했던 일화가 있다.

블랙독 증후군이 검은 ‘개’를 피하는 현상을 나타내지만, 일상에서 개를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에게 ‘검다’는 특징이 있으면 다른 동물들에 비해 더 꺼리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검은 고양이의 경우, 옛날부터 서양에서는 검은 고양이가 ‘불길한 기운’을 준다는 미신이 있었으며, 현재도 다른 색의 고양이들에 비해 입양되는 확률이 낮다. ‘검다는 것’에 대한 편견이 한 생명의 삶을 결정짓지 않도록 인식이 개선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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