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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호] 오픈뱅킹 실시 “은행 달라도 ‘앱’하나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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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호] 오픈뱅킹 실시 “은행 달라도 ‘앱’하나면 OK"
  • 기획취재팀
  • 승인 2019.12.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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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앱에서 모든 은행 업무 ‘가능’…금융 판도 바꿀 새로운 기회 열렸다

[소비라이프/기획취재팀] 맞벌이 회사원 A씨는 월말이면 항상 바쁘다. 아이들 학원비, 부모님 용돈, 보험료, 가스비, 아파트 관리비 등 각종 공과금과 용돈, 학원비 등을 이체해야하기 때문이다. 맞벌이기 때문에 양쪽 월급 통장을 매번 확인하고 흩어져 있는 통장 잔액이 얼마나 남았는지 관리하는 것도 사실 귀찮은 노릇이다. 한눈에 모든 통장 잔액, 보험료 등을 확인하고 한번에 관리하면 얼마나 편리할까 A씨는 오늘도 한숨을 쉬며 은행 계좌를 확인한다. 

오픈뱅킹으로 하나의 은행 앱으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결제와 이체까지 가능해진 것. 이용자들의 편의성 측면에서 혁신적이라 할 수 있다. 

◆오픈뱅킹의 시대 개막

이제 앞으로는 흩어져 있는 은행 계좌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이체하는 수고가 사라질 전망이다. 모바일 앱 하나로 본인의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모바일 앱에서 하나은행 계좌를 통해 우리은행으로 돈을 이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픈뱅킹이란 말 그대로 ‘은행이 보유한 정보를 개방한다’는 의미다. '은행 앱 하나'면 다른 은행에 흩어져 있는 계좌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이라면, 현재는 3개 은행의 앱을 모두 설치해야 계좌조회나 이체가 가능하지만 오픈뱅킹 시대가 열리면서 '한 개'의 앱으로 다른 은행의 금융 업무까지 볼 수 있게 된다. 

◆혁신적인 시스템

사전적 의미의 오픈뱅킹은 각 은행들이 보유한 결제 기능과 고객 데이터를 다른 은행, 핀테크 업체 등 제3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은행 간 장벽을 없애는 공동 결제 시스템을 일컫는다. 하나의 은행 앱으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결제와 이체까지 가능해진 것. 이용자들의 편의성 측면에서 혁신적이라 할 수 있다. 

​'제3자'라는 말이 다소 꺼림칙할 수 있지만, 특정 고객의 데이터를 이미 보유 중인 금융사들끼리만 결제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개인 정보 유출 등의 예민한 문제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은행에서 24시간 접근 가능해

지난 2019년 10월 30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이달부터 오픈뱅킹의 정식 운영이 개시돼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IBK기업, NH농협, 경남, 부산, 제주, 전북은행 등 일반은행 16곳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2곳까지 총 18개 은행에 접근이 가능해졌다. 

토스, 카카오 등 핀테크 기업 138곳은 12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내년부터는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 등 제 2금융권으로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중이다. 

이용시간도 은행 업무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사실상 24시간 365일 가능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일주일 간 102만명이 오픈뱅킹 시범서비스에 183만 계좌를 등록했다. 같은 기간 가입자들은 오픈뱅킹 서비스 총 1215만건, 일평균 174만건을 이용했다. 이들 수치만 보면 오픈뱅킹의 출발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간편해진 이용방법

이용방법도 생각보다 간단하다. 내가 보유한 모든 은행 계좌를 전부 확인할 수 있고 이체도 가능하다. 자산관리도 보다 쉬워졌다. 은행뿐 아니라 카드, 증권, 보험, 연금, 부동산, 자동차, 현금영수증 등의 자산을 연결해 앱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 카드결제 예정액, 보험 해지환금금액 안내까지 가능하다. 

시기에 맞춰 여기저기 넘나들며 각지에 흩어져있는 돈을 확인하거나 옮길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스마트폰 용량을 차지해가며 은행 앱 여러 개를 깔아둘 필요가 없으니 스마트폰 관리도 간편해진다. 은행들이 시행 초기부터 각종 경품 이벤트등을 열어가며 고객지키기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보안은 더욱 신경써야해

아쉬운 점은 보안이다. 은행마다 시스템 안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민감한 금융정보를 한곳에 모아둔 만큼 해킹이나 보안사고가 났을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어 보안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사라지게 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그러나 오픈뱅킹에는 우려보다 기대가 더 크다. 오픈뱅킹은 국내 금융계의 판도를 바꿀 키워드로 2020년 더욱 각광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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