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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KEB 하나은행 역풍? 금융소비자 보호 등급 '미흡 등급'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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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KEB 하나은행 역풍? 금융소비자 보호 등급 '미흡 등급' 받아
  • 조유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2.20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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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 평가" 결과 우리은행과 KEB 하나은행 종합등급 '미흡' 평가
최근 불거진 DLF 사태로 인한 결과라 볼 수 있어, 여론 반영에서 등급 평가한 것으로 보여
KB 국민은행, 신한카드, 현대카드 '우수 등급', 보다 소비자 신뢰 경영 이어갈 필요성 여실히 보여줘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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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조유성 소비자기자] 우리은행과 KEB 하나은행이 소비자 보호 부문에서 금융당국의 역풍을 맞았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 평가"를 실시한 결과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과 KEB 하나은행이 종합등급에서 '미흡 등급'으로 평가받았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금융기관의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를 평가해 총 5개 등급인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취약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금번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반영되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은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사태가 올해 발생한 만큼 이를 2018년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 평가에 반영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되었던 DLF의 원금 손실 규모가 컸고, 불완전 판매도 2건 중 1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반영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여론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금융당국 역시 선제적인 소비자 보호에 미흡한 거 아니냐는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금번 사태에 맞물리지 않았던 KB 국민은행의 경우 '우수 등급'을, IBK 기업은행의 경우 '양호 등급'을 부여받아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우수, 양호 등급을 받은 이 두 은행의 경우 최근 불거진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문제가 없었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한은행 경우도 '양호 등급'을 받긴 했으나 독일 헤리티지 DLS 이슈가 불거질 수 있어서 이에 대해 경계하는 모양새로 보인다.

오히려 높은 현금서비스율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등 두 곳의 여신 전문사가 '우수 등급'을 받았다. 따라서,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은행이 더 이상 금융소비자 보호에 힘쓰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어 보인다. 사후적 소비자 보호뿐만 아니라 보다 선제적인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정책 진정성 있는 소비자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소비자 신뢰 경영"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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