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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한국산 과일의 인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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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한국산 과일의 인기 상승
  • 전동선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2.1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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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한 알에 36만 원, 일본 포도에 도전한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소비자라이프/ 전동선 소비자기자] 소비는 소득에 영향을 얼마나 받을까? 과연 국민소득이 낮은 국가에서 고가 수입 과일을 사 먹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 40~50대는 1980년대 소풍처럼 특별한 날에나 먹을 수 있던 바나나를 기억한다. 하지만 1982년 대한민국의 국민소득은 9,899달러였다. 1982년 12월 기준 1달러는 약 745원으로 계산하면 대한민국 국민소득은 약 737만 원이며, 월급으로 환산하면 약 61만 원이다. 당시 바나나는 kg당 7천 원으로 보통 바나나 한 송이당 2kg이 넘어서 약 1만 5천 원을 호가하는 고급 과일이었다. 그래서 바나나를 낱개로 판매하기도 했으며, 물러터진 바나나도 판매가 가능했다. 라면 한 봉에 100원이던 시기 바나나 한 송이는 최소 라면 140봉지였다. 

그럼 베트남은 어떨까. 2013년 베트남은 1인당 국민소득이 약 1,500달러의 저소득 국가이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고가의 한국 농산물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3년 베트남의 과일 총 수입액은 4억 549만 달러다. 당시 베트남 인구가 약 9,150만으로 1인당 약 4.5달러의 수입 과일을 소비했다. 하지만, 2019년 4월 1일 기준 베트남의 인구는 약 9,620만명이며, 2018년 기준 국민소득은 2,500달러다. 2017년 기준 베트남의 과일류 총 수입액은 15억 5,500만 달러로 1인당 약 16달러 수입 과일을 소비하고 있다. 그중 한국산 배를 2017년 기준 966만 달러를 수입했다. 하지만, 중국산 배 수입액은 1억 374만 달러로 한국산의 약 11배다.       

k 팝의 영향에 따라 한국에 대한 관심과 한국산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는 베트남에서 한국산 딸기는 2017년 수입 딸기 시장의 61.8%를 차지했다. 금액으로는 약 243만 달러로 전체 수입 과일 총금액 대비 약 0.6%뿐이지만 2016년 수입액 대비 180% 이상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2019년, 첫 수확물은 행운의 상징이라 여기는 일본인들의 열망으로 이시카와현에서 루비 로만 품종 포도 한 송이가 약 1300만 원에 낙찰되었다. 매년 2만 6000 송이만 출하되는 포도로 포도 한 알에 약 36만 원이다. 우리나라 과일은 고가 판매 전략이 안되는 것일까?
 
한국산 샤인머스켓은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고품질이면서 일본산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베트남에 포도 수출액은 약 442만 달러로 일본산 포도를 대체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의 샤인머스켓 묘목이 식재 이후 3년이 넘는 2020년에는 수출 실적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aT 관계자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고품질과 가격 경쟁력 외 일본산 루비 로만 포도처럼 이미지 마케팅 전략이 한국산 포도에도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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