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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시중은행에 쓴소리, 자체 펀더멘탈 & 사회적 책임 경영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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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시중은행에 쓴소리, 자체 펀더멘탈 & 사회적 책임 경영 확대해야
  • 조유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2.12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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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주요 시중은행 유동성, 수익성은 취약하고 상대적으로 사회적 책임 경영 소홀
유동성이 크게 악화되었을 때 버틸 수 있는 비율인 "LCR(유동성 커버리지 비율)", 방글라데시보다도 낮아
국내 은행들 자체 평가로는 신용등급 Baa3~A3에 불과, 정부 견인 결과 Aa3 수준으로 상승, 개선 필요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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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조유성 소비자기자] S&P, 피치와 함께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한국 시중은행에 쓴소리(?)를 내놓았다. 무디스는 "아태 지역 은행 2020년 전망 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유동성과 수익성은 취약한데 비해, 상대적으로 사이버 보안 투자액이나 사회적 책임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신용등급이 원래는 낮아야 하지만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을 때 보호해줄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점차 은행도 글로벌화,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은행들이 기초 체력(* 펀더멘탈)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사회적 책임 경영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기업이 사회의 일원이자 구성원인 개개인의 집합으로 형성되는 만큼 사회 친화적인 경영을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워라밸" 역시 이러한 사회적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러한 사회 책임에 소홀하고, 지배 구조적 측면에서도 선진국 주요 상업은행에 비해 그 역량이 밀린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우리은행과 KEB 하나은행의 경우 고위험 파생결합증권의 불완전 판매로 이 사회적 책임 부분에서 더 낮은 점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중 유동성 경색이 발생해 정부의 지원 없이 버틸 수 있는 비율은 LCR(유동성 커버리지 비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방글라데시, 대만 등의 은행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우리나라 은행이 외풍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1997년 IMF 당시 조흥은행, 한일은행 등 많은 은행들이 파산하거나 인수되었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은행들의 이러한 안정성 지표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 같아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신용등급 부분에서도 국내 은행들 자체 평가로 신용등급 ‘Baa3~A3’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 등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지원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 ‘Aa3’ 수준으로 상승하였는데 이 역시 잠재적인 "신용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더불어 국내 은행은 환경, 사회 책임, 지배 구조 투명성 확보 차원이라 할 수 있는 "ESG 투자"도 낮은 수준이었다. ESG 투자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 핵심인데, 주요국 은행의 그린 본드 발행 현황을 보면 중국이 33%로 가장 높고 우리나라는 거의 비중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은행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소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금번 DLF 사태 등으로 은행은 그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단순하게 쉬운 사업인 "예대 마진의 추구", "비이자 수익 확대"가 아닌 글로벌 주요 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는 은행만의 특화된 차별화 우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보다 사회 친화적인 경영전략을 선택하고 이를 확립한다면, 장기적으로 금융소비자는 그 은행의 수익성 증대에 톡톡히 기여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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