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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수렁으로 빠지는 생명보험사 현금흐름, '정성적인' 타개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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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수렁으로 빠지는 생명보험사 현금흐름, '정성적인' 타개책 찾아야
  • 조유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2.12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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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보험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기록, 수입보험료에서 지급보험금과 사업비 뺀 나머지가 '적자'
생명보험사, 변액유니버설보험, 변액종신보험 등 공격적으로 판매, 불리하다는 것을 안 소비자들이 외면한 결과
그만큼 금융소비자들이 현명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어,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차원에서 고무적으로 봐야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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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조유성 소비자기자] 2019년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이 영업을 통해 기록한 수입보험료보다 지급보험금을 더 많이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생명보험회사 보험영업현금흐름 감소와 시사점"에 의하면 2019년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이 -42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수입보험료에서 지급보험금과 사업비를 뺀 나머지 금액이 적자라는 것으로서 쉽게 말해 "300만 원 벌고 350만 원을 쓴 격"이 되어 생명보험사들의 현금흐름 창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의 보험영업현금흐름은 2016년 32조 6000억 원을 기록하였고, 2017년에는 19조 2000억 원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추락했다. 2018년에는 9조 7000억 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서서 지속적으로 상황이 악화되어 온 것인데, 이는 수입보험료는 감소하고 있으나 지급보험금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손해보험사들도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에 대한 손해율이 올라가 보험료 인상을 시사하고 나섰다.

과거 생명보험사들은 변액유니버설보험, 변액종신보험, 변액 CI보험 등을 비롯해 고금리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판매했다. 이들 보험은 사실상 만기가 매우 길어서, 보험 가입자들이 만기까지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하고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금융소비자들이라 할 수 있는 보험 가입자들은 얻는 이익이 없게 되는데, 이제 어느 정도 금융소비자들이 이를 깨달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즉, 금융소비자들이 외면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와 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량적인 부분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을 최선으로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결국 재화건 서비스 건 이걸 소비해주고 돈을 지급하는 주체는 금융소비자이다. 회사가 단기에 이익을 얻자고, 금융소비자들의 장기적인 이익을 훼손할 경우 그 대가는 상당히 큰 타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 따라서, 금번 이슈는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차원에서 고무적으로 봐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보다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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