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1:51 (목)
삼성생명의 눈치 보기? 암보험 요양병원비 지급률 올린다
상태바
삼성생명의 눈치 보기? 암보험 요양병원비 지급률 올린다
  • 조유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2.11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생명, 암보험 관련 분쟁의 건 재조사 전문의급 소견을 보험 가입자가 제출하면 지급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조유성 소비자기자] 삼성생명이 암보험 요양병원비 지급에 대해서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다.

삼성생명은 암보험 관련 분쟁의 건 재심사를 통해 전문의급 소견을 보험 가입자가 제출할 경우 요양병원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타사 대비 절반, 생명보험 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분쟁 조정 수용률 역시 여타 생보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을 발표했다. 삼성생명은 최근 암보험 가입자와의 꾸준한 분쟁이 있었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의원이 공개한 "암 입원보험금 관련 생명보험사 분쟁 현황"에 따르면, 현재 삼성생명의 암 입원보험금 관련 전부 수용률은 39.4%로 업계 최저 수준이자, 업계 평균(약 55%)도 하회한다. 이른바 "생보 빅 3"인 한화생명(80.1%)과 교보생명(71.5%)과 비교해봐도 터무니없이 낮아 이 전부 지급률을 올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삼성생명이 최근 금융감독원의 종합 검사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유인 부합적 종합 검사를 부활시키고, 첫 대상으로 한화생명을 검사했다. 그리고 두 번째 대상이 된 생보사가 바로 삼성생명이다. 현재 소송 중인 즉시연금 관련의 건을 제외하고, 중점적으로 다루어진 사안이 바로 암 입원보험금 관련 부분이다. 꾸준히 민원이 제기되고, 금융감독원도 이에 대해 소비자 보호의 측면에서 접근하자 꼬리를 내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금융당국 및 소비자단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 직접적으로 주장하고, 제기하지 않으면 알아서 해줄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과거 고금리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팔아 현재 새롭게 도입될 보험 국제회계기준인 IFRS 17 도입에 취약한 대표적인 생보사이다. 정량적으로도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서,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생각하지 않는 보험사라는 정성적 낙인이 찍혀버리면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삼성생명의 태도 변화가 진실된 의미의 태도 변화일까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실망으로 바꿔서는 곤란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