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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의 자사주 소각, 금융 지주사 최초 주주 환원 정책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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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의 자사주 소각, 금융 지주사 최초 주주 환원 정책 실시
  • 조유성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2.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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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결정해, 5대 금융 지주 중 최초라 할 수 있어
자사주 230만 3617주 소각 결정, 전체 발행 주식의 약 0.55% 오는 12일 기준으로 소각 결정해
국내 금융 지주사들의 주주환원율 약 30%, 이 비율이 미국은 100%가 넘어 좀 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 존재해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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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조유성 소비자기자] KB금융이 자사주인 "KB금융" 자사주에 대한 소각을 진행한다. 이는 5대 금융 지주사 중 최초이기에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자사주는 단순하게 매입을 통해 보유할 경우 언제든 시장에 물량이 출회될 수 있어 확실하게 "소각"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의미의 주주 환원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소각 규모가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크지는 않지만 자사주 매입, 소각이라는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에 소각되는 자사주의 규모는 약 230만 3617주이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약 0.55% 수준으로 주주의 입장에서 0.55%만큼의 주주 이익을 얻는 셈이다. 기준일은 오는 12일이며, 자사주 매입 소각의 경우 따로 주주들이 부담해야 할 배당소득세도 없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자사주는 "Treasury Stock"이라고 하는데 언제든 물량이 출회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소각까지 되어야 의미가 있다고 시장은 판단한다.

국내 금융 지주사들은 꾸준히 PER, PBR 등의 가치 지표로 비추어 봤을 때도 저평가 되어왔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낮은 주주환원율 역시 그 이유로 꼽혔다. 국내 금융 지주사들의 주주환원율은 약 30% 수준으로 여타 선진국들에 비해 현격하게 낮다. 이 비율이 미국의 경우 100%가 넘고, 호주 등의 국가도 70%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이에 1/3, 반 토막 수준 밖에 안 되는 것이다. KB금융이 직접적으로 금번 DLS, DLF 사태를 겪지는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대내외 이미지 제고를 위해 주주 환원 정책에 나섰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아직까지도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수입 구조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존재한다.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행의 본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에 대한 적극적인 환원 정책 역시 두루 이루어질 수 있다면 이에 대해 금융소비자들은 좀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할 것이 틀림없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KB금융의 자사주 소각이 저평가된 국내 금융 지주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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