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팬들만의 독특한 문화 ‘감독판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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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팬들만의 독특한 문화 ‘감독판 블루레이’
  • 권예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12.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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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제작 형태로 이루어져 최대 1년까지 소요돼
출처: yes24 홈페이지
출처: yes24 홈페이지

[소비라이프/권예진 소비자기자] 한국의 열성적인 팬 문화라고 하면 주로 아이돌 문화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의외로 국내에서 드라마의 인기는 아이돌 못지않게 열혈 팬을 양산하며 팬덤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드라마는 보통 16부작(32회차)이며 두 달여 간 방영한다. 이 기간에 드라마의 스토리, 연출, 캐릭터에 빠진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팬이 된다.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감독판 블루레이’이다.

감독판 블루레이란 감독이 전회차 재편집한 영상과 드라마 제작 과정, 부가 영상, 포토북을 포함하여 블루레이 형식으로 출시하는 것을 말한다. 가격은 20만 원대 중반으로 선뜻 구매하기 쉬운 가격대가 아니다. 그래서 감독판 블루레이는 단편적인 시청률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를 좋아하는 팬들이 한곳에 모여야 진행이 된다.

팬들이 나서서 제작을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문 제작 형태를 띠고 있다. 먼저 블루레이를 구매하길 원하는 팬들이 카페를 만들어 가수요 조사를 한다. 어느 정도 가수요가 차면 블루레이 총진행자가 제작사와 유통사에 연락을 취한다. 두 곳 모두 회의에 거쳐 진행에 동의한다면 실질적인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선입금을 받는다. 일주일가량 선입금을 받게 되는데 제작이 가능할 정도로 실수요가 차면 블루레이가 제작에 들어가고, 그렇지 않다면 제작이 엎어져 선입금은 취소 처리된다. 그대로 진행할 시, 어떤 구성으로 만들기 원하는지 팬들과 제작사가 서로 의견을 맞추어나가는 과정을 거쳐 ‘드라마 팬 맞춤형 블루레이’가 완성된다. 감독판 블루레이는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는 작업이라 구매자가 받기까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소요된다.

얼마 전 녹두전 감독판 블루레이를 선입금한 A 씨는 “드라마가 너무 재밌었고, 다양한 부가 영상을 보고 싶어서 블루레이가 나온다고 했을 때 고민 없이 구매했다. 블루레이는 드라마 팬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드라마는 방송국에서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일방향 매체였지만, 감독판 블루레이라는 독특한 문화가 퍼지면서 시청자가 참여하는 쌍방향 매체로 바뀌어나가고 있다. 이 문화는 드라마 산업과 블루레이 산업 모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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