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영화관 A열에 앉겠습니까?...마지못해 만든 수준인 “영화관 장애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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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영화관 A열에 앉겠습니까?...마지못해 만든 수준인 “영화관 장애인석”
  • 신경임 기자
  • 승인 2019.12.0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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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맨 앞줄이며 전체 좌석의 1%도 되지 않는 영화관 장애인석
맨 앞 줄의 초록색 칸 두 개가 휠체어석이다.
맨 앞 줄의 초록색 칸 두 개가 휠체어석이다.

[소비라이프/신경임 기자] 당신은 보통 영화관에서 어떤 자리를 선호하는가? 큰 화면으로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중간 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맨 뒷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맨 앞자리를 선호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A열(맨 앞줄)은 큰 스크린을 올려다 봐야 해서 목이 아플 수 있기 때문에 인기 있는 영화는 늦게 예매하면 맨 앞자리만 빈 좌석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뒷자리가 텅 비어있어도 무조건 A열을 선택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다.

지난주, 기자는 영화를 보기 위해 집 근처의 모 프랜차이즈 영화관을 들렀다. 표를 끊으려고 줄을 서 있었는데, 앞에는 일행인 듯한 두 사람이 직원과 이야기 중이었다. 상영관 배치도를 살펴보고 있었는데, 직원은 그들에게 휠체어석을 추천해주었다. 그러나 해당 상영관의 휠체어석은 모두 A열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2007년 장애인 차별금지법 제정 이후, 12년이 지났다.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권 실현을 통하여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함을 목적으로 제정되었지만, 아직도 장애인들은 대중적인 문화생활로 꼽히는 영화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의 관객들이 몇 십여 개, 혹은 몇 백여 개의 좌석 중에서 앉을 자리를 고르고 있을 때, 몇몇은 휠체어석이 있는 상영관을 골라 전체 좌석의 1% 남짓한 A열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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